지주-은행 지배구조 분리
임원후보추천위 등 추후 논의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이 대구은행장직 사퇴에 이어 회장직까지 사퇴하면서 DGB금융이 직무대행체제로 전환됐다.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은 2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비자금 조성에 이어 성추행, 채용비리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박인규 회장 거취문제를 논의한 결과 박 회장 사임안을 통과시키고 DGB금융 김경록 부사장과 대구은행 박명흠 부행장을 각각 지주와 은행장 직무대행자로 선임했다.

직무대행자는 상임이사 중 이사회에서 선임하며, 상임이사 유고 시에는 이사회에서 정하는 순서에 따라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김경룡(58) 회장 직무대행은 대구은행 경북미래본부장과 경북본부장을 역임하고, DGB금융지주 전략경영본부장 겸 DGB경제연구소장으로 있다. 박명흠(58) 은행장 직무대행은 대구은행 부울경본부장과 리스크관리본부장을 역임했다. 마케팅본부장 겸 서울본부장으로 재임 중이다.

이사회는 차기 회장과 행장을 선임때까지 박 회장이 현직을 유지할지, 사임안을 처리하고 비상경영체계로 돌입할지를 두고 격론을 벌이다, 현직 유지시 후계 구도에 관여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과 악화된 외부 여론 등을 감안해 사임안을 통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는 또 지주-은행 지배구조 분리건과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구성 등 중요사항에 대해서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면밀하게 검토해 추후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다음 이사회는 4월 11일 열린다.

/이곤영기자

    이곤영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