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우주정거장인 텐궁 1호가 통제력을 벗어난 채 추락했다. 지난 2011년 9월 발사된 텐궁 1호는 무게 8.5t, 길이 10.5m, 지름 3.4m에 이르는 거대구조물로서 2년전부터 중국의 통제력을 벗어나기 시작해 2일 오전 중 한반도 상공을 지나 남태평양 해상에 추락했다.

우주정거장의 추락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1979년 7월 미국의 우주정거장 스카이랩이, 1991년에는 당시 소련(현 러시아)의 살루트 7호가, 2001년에는 러시아 미르호가 지구로 떨어진 바 있다.

우주정거장은 사람이 우주공간으로 진출하기 위해 지구에서부터 사람이나 기자재를 우주왕복선으로 우주정거장까지 옮긴 뒤 다시 정비해 우주항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맡는다. 우주 진출의 전초기지인 셈이다. 최초의 우주정거장은 러시아의 살류트(Salyut)로서 1971년 4월에 발사돼 궤도를 돌고 있는 소유스 10호와 결합해 무게 26t, 길이 23m의 우주정거장을 이뤘다. 총 22명의 승무원이 탑승해 1천600회의 각종 실험과 관찰을 해 인간이 장기적으로 우주공간에 적응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미국의 최초 우주정거장은 스카이랩(Skylab)으로서 1973년 5월에 발사됐다. 스카이랩은 무중량상태에서 인간활동에 대한 실험과 지구와 우주관측 등의 임무를 수행한 후 1980년 7월 지구 대기권에 돌입돼 분해된 후 인도양으로 가라앉았다. 1986년 2월에 발사된 2세대 우주정거장인 러시아의 우주정거장 미르(Mir)는 모두 6개의 접속장치를 가지고 있고 3개의 모듈로 구성돼 있는 총 길이 13m에 지름 4.2m, 총무게 21t의 대형 우주정거장이다. 유리 로마넨코가 326일간을 체류하는 기록을 세움으로써 인간이 우주공간에서 영구히 거주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우주정거장에서는 지구중력의 약 100만분의 1인 마이크로 중력(거의 무중량상태)을 가지며 이러한 무중량상태를 이용, 지구상에서는 지구중력 때문에 불가능한 순도 100%의 결정체를 만들 수 있으며 새로운 재료의 합성이나 신의약품 제조에 활용된다. 우리에게 아직도 너무 멀게 느껴지는 우주시대의 얘기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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