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창립 50주년
포스코, 100년을 향한 비전 (중)

▲ 1일 포스텍 체육관에서 열린 포스코 창립 50주년 기념식장에서 권오준 회장이 글로벌 100년 기업 포스코의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창립 100주년이 되는 오는 2068년에는 연결 매출 500조원이 넘는 기업으로 성장한다.

권오준 회장은 1일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미국의 테드(TED) 강연 방식으로 설명한 글로벌 100년 기업 포스코의 새로운 미션으로`Unlimit the Limit: Steel and Beyond`를 발표했다. 수개월 동안 임원토론회 등을 거쳐 확정한 이 미션은 지난 50년 포스코 도전의 역사를 바탕으로 미래에는 철강뿐만 아니라 비철강분야에서도 강자가 되겠다는 `한계를 뛰어 넘어 철강 그 이상으로`의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철강·인프라·신성장 3대 핵심
4:4:2 비율 수익창출 목표

반세기 동안 꾸준한 흑자경영
자동차강판 전세계 25% 판매
`가장 영향력있는 철강사`
WSD 8년 연속 1위 선정

탄산리튬·양극재 국내 유일 생산
최대 수요 중국서 입지강화 방침

■ 오는 2068년 매출 500조, 영업익 70조

포스코는 그룹 이익의 80% 가량을 철강 및 그 관련 분야에서 거둬들이는 현재의 수익구조를 철강, 인프라, 신성장 등 3대 핵심사업군에서 4:4:2의 비율로 고르게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육성할 계획이다. 이로써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68년에는 연결 매출 500조원, 영업이익 70조원을 달성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주력 사업인 철강 외에 인프라분야는 트레이딩, 건설, 에너지, ICT 등이 포함되고, 신성장분야로는 에너지저장소재, 경량소재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

미션과 함께 선포한 비전 역시 위대한 포스코가 되자는 의미로 `POSCO the Great`로 정했다.

`POSCO the Great`는 권 회장이 2014년 처음 취임할 당시 위기에 직면했던 포스코를 회생시키기 위해 가장 강력했던 포스코의 위상을 되찾자는 의미에서 내건 슬로건이었는데, 이번에 사업구조와 기술, 조직문화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린다는 의미인 Great Business, Great Technology, Great Culture로 체계화했다.

■ 단 한번의 적자도 없이 흑자경영

포스코는 그동안 제철보국과 교육보국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해 왔듯이, 50주년을 맞아 100년 기업으로 향해가는 시점에서, 미션 및 비젼 선포 외에 국가에 보답하는 사업도 전개하기로 했다.

포스코의 50년 역사는 한국경제의 성장사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포스코는 설립 이래 반 세기동안 성장을 멈추지 않고, 단 한번의 적자도 없이 지속적으로 흑자 경영을 유지하면서 국가 경제발전을 지켜왔다.

1968년 포스코가 설립되고, 첫 쇳물이 생산된 1973년 416억원이던 매출액이 지난 해 28조 5천538억원으로 686배 늘었다.

우리나라의 1인당 GDP는 1968년 198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 2016년 2만7천539달러로 140배 가량 증가했다.

포스코가 성장하고 철강생산이 늘어나면서 자동차, 조선 등 국내 산업도 꾸준히 함께 성장했기 때문이었다.

포스코가 처음 쇳물을 쏟아내던 1973년 포스코의 조강생산량은 44만9천t이었지만 2017년에는 3천720만t으로 늘어났듯이 우리나라 조선건조량도 1973년 1만 2천t에서 2천350만t으로 늘어났고, 자동차 생산은 2만 5천대에서 411만대로 증가했다.

■ 전 세계 車 10대 중 1대 포스코産 적용

기술 측면에서도 괄목하게 성장해, 기존 100여년 역사의 근대식 용광로를 대체하는 파이넥스 공법은 환경친화적이고 경제적인 혁신공법으로 포스코가 독자적으로 개발해 상용화했다. 또한 2013년에는 동남아시아 최초의 일관제철소를 인도네시아에 준공했다.

1970년 일본 철강사들의 도움으로 첫 일관제철소를 보유하게 된 이래 40년만에 독자적으로 해외에 일관제철소를 지을 정도로 성장했고, 기술 수혜기업에서 기술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또 포스코는 지난해 900여만t의 자동차강판을 판매했는데, 이는 전체 판매량의 약 25%로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강판 생산, 판매 철강사 중 자동차강판 판매 비중이 가장 높다.

전 세계 자동차 10대 중 1대는 포스코의 자동차강판이 적용된 것이다.

■ 8년 연속 세계 최고 철강사에 선정

최근에는 포스프레임(PosFrame)이라는 스마트팩토리 고유 플랫폼까지 구축함으로써 세계 철강산업의 스마타이제이션(Smartization: 스마트화)을 선도할 정도가 됐다.

포스코는 우수한 경영실적과 경쟁력 및 지속가능경영을 인정받아 WSD(World Steel Dynamics)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철강사`에 2010년부터 8년 연속 1위에 선정됐고, 사회적 책임, 다양성 관리, 지배구조, 혁신역량 등을 평가하는 글로벌 지속가능 경영 평가(SAM-Dow Jones Sustainability Index)에서도 2005년 이래 13년 연속 지속가능 우수기업 및 철강산업 최우수기업에 선정되며 국내에서 가장 오랜 기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6년만의 최대 영업이익 달성에는 해외법인들의 실적호조가 큰 몫을 했다.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가 2014년 가동 후 처음으로 흑자전환했고, 멕시코 자동차강판 생산공장(포스코 멕시코)과 인도 냉연 생산법인은 가동 후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 하는 등 해외철강 부문 합산 영업이익도 3배 이상 늘었다.

■ 미래먹거리 전기차 핵심 소재 국산화

최근 글로벌 기업들은 세계 각국의 연비 및 배기가스 규제 강화 추세 속에 자동차 전동화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배터리전기차(BEV), 수소전기차(FCEV) 등 다양한 전기차가 시장에 등장했고, 규모도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를 만드는 핵심 소재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해왔다.

특히 2차 전지 주요 원료인 리튬은 전량 수입했다. 그러다보니 리튬 주요 생산국인 칠레, 아르헨티나 등 남미 상황에 따라 수급 영향을 크게 받았다. 중국, 미국 등 대형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높아지면서 가격도 대폭 상승했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는 지난해 2월 탄산리튬 국내 생산을 최초로 성공했다.

평균 12~18개월 소요되던 기존 `자연증발식`추출법과 달리 최단 8시간에서 길어도 1개월 내 리튬을 추출해낼 수 있다. 2차 전지 주요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도 국산화했다. 양극재는 리튬을 기본 원료로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을 섞어 제조한다.

현재까지 니켈 80% 이상 고용량 양극재(NCM 방식) 양산이 가능한 업체는 전 세계적으로 포스코ESM을 포함해 두 곳뿐이다. 이와 관련 포스코는 지난 24일 중국 화유코발트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고 세계 최대 리튬이온전지 시장인 중국에 본격 진출했다.

포스코는 이번 합작으로 중국 현지에서 양극재를 직접 제조·판매함으로써 세계 최대 리튬이온전지 수요 시장인 중국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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