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주의보 잇따라 발령
분지형태 지형 특성상
공기 오래 머물러 `치명적`
대기 배출시설 운영시간 조정
도로 살수·5부제 운행 등
지자체 차원 대책마련 분주

청정지역으로 분류됐던 대구·경북이 미세먼지의 공포에 빠져들고 있다.

27일 환경부 대기환경정보시스템인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대구는 미세먼지(PM 10) 농도가 최고 181㎍/㎥, 일평균 73㎍/㎥을 기록했고 경북은 최고 133㎍/㎥, 일평균 74㎍/㎥를 나타냈다. 초미세먼지(PM 2.5) 농도는 대구가 최고 111㎍/㎥, 일평균 45㎍/㎥을, 경북은 최고 93㎍/㎥, 일평균 46㎍/㎥을 기록했다.

환경부는 27일부터 미국·일본 등 선진국 수준으로 초미세먼지의 환경기준을 강화했다. 강화된 기준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16~35㎍ 이상일 때는 `보통`, 36~75㎍이면 `나쁨`, 76㎍ 이상이면 `매우 나쁨`이 된다.

□ 대구·경북지역은 왜?

올해에만 경북 서부권역에는 초미세먼지 주의보 2회, 미세먼지 주의보 2회 발령됐다. 경북 동부권역은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2회 발령됐으며, 대구권역도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2회 내려졌다.

환경부에 따르면 미세먼지의 경우 겨울철이 가장 심각하게 발생하지만, 봄철도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일시적으로 강하게 나타내는 경향을 띠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은 지형적 특성상 미세먼지에 더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환경부의 설명이다. 분지형태로 이뤄진 탓에 공기가 한번 유입되면 빠져나가기가 어렵고, 오랫동안 정체가 되기 때문이다.

□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미세먼지는 인체에도 치명적이다. 해변가 모래의 지름이 70㎛ 정도지만 미세먼지 지름은 10㎛ 이하다. 미세먼지가 모래보다도 작아 몸 속으로 침투하기 용의하다.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는 더 깊숙이 침투할 수 있다.

이들은 기관지를 거쳐 폐에 흡착해 각종 호흡기 질환도 일으키며, 혈관으로도 흡수돼 뇌졸중이나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두통이나 여드름, 발진, 알러지 등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이밖에도 국제암연구소가 지난 2013년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고, 세계보건기구(WHO)는 2014년 한 해에 미세먼지로 인해 기대수명보다 일찍 사망하는 사람의 수가 700만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 대구시·경북도 대책

대구시는 미세먼지가 빈번해지자 예보단계인 나쁨(미세먼지가 36~75㎍/㎥)단계에 △자동차 운행 자제 및 대중교통 이용 권장 △도로살수(10대) △진공청소(43대) 등 시행하기로 했다. 매우나쁨(76㎍/㎥ 이상)단계에서는 △공공기관 관용차량(3천94대) 5부제 운영 △공사장의 조업시간 단축 또는 일부 작업중지 권고를 실시한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대책으로 대구시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51㎍/㎥) 이상으로 올라갈 경우 어린이집과 노인요양시설 등 2천530곳에 대한 실외활동 자제를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어린이, 노약자 등 취약계층의 건강보호를 위해 주의보 발생시 황사마스크를 지급할 예정이며, 오는 4월에는 도로 먼지농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도로먼지 이동측정 시스템` 도입하고 `안개분무형 살수차량`을 시범적으로 2개 구에서 운영을 하게 된다.

경북도도 미세먼지 대응 비상상황실을 설치해 주의보와 경보 발령을 도민에게 신속하게 전파해 행동요령을 안내하고, 시·군에서 운영하는 공공소각장 등 대기 배출시설 운영시간을 조정하기로 했다.

낮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이나 공단지역에 진공 청소차와 물 청소차 운행 횟수를 늘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비산먼지 발생 사업장과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 점검도 강화한다. 대기오염측정망 확대에도 나서 현재 13개 시·군에서 20곳이 운영 중인 측정망을 오는 2020년까지 26곳으로 확대해 시민들에게 보다 정확한 대기질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북도는 도내 인구 10만명 이상 측정망 미설치 지역 국비 지원,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기준 강화, 노후 경유 차량 조기 폐차 유도, 친환경자동차 및 저녹스 버너 보급 확대, 도로 청소차량 신규 구입 등을 환경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이곤영·손병현·황영우기자

    이곤영·손병현·황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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