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시장과 맞섰던 3명 후보
단일화 폭탄선언 `흥미진진`
통합공항이전도 찬반 극명
승패 좌우할 최대 이슈로
경북은 예상 외 열기 `시들`
상황 변화 일어날지 `촉각`

자유한국당 지방선거 당내 경선 막판 흥행은 대구시장 선거가 이끌 전망이다.

자유한국당은 당초 경북도지사 후보 경선 열기를 뜨겁게 달궈 6·13지방선거 경선흥행 바람을 전국으로 확산시켜 나간다는 전략을 꾸렸다. 경북지역이 앞장서서 이끌고 대구지역으로 퍼져나가는 경선 바람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대구시장 예비후보 3명이 전격 단일화를 선언한 것이 기폭제가 되어 강한 역풍을 일으키며 풍향계의 화살표가 대구를 향하고 있다.

대구시장 선거의 흥행바람은 단연`단일화 선언`에서 비롯됐다. 김재수 전 농림축산부 장관과 이재만 전 한국당 최고위원,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이 권영진 대구시장의 두터운 벽을 실감하면서 단일화 원칙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단일화 세부 합의에 성공해야 겠지만 일단 권 시장과 맞대결 구도를 형성한 것만으로도 그동안 무관심했던 대구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더불어민주당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불출마로 열기가 가라앉을 듯하던 흥행이 극적으로 되살아난 셈이다.

단일화 이슈외에도 이들이 대구통합공항 이전과 관련, 권영진 시장과 대립각을 세우는 정책을 내걸고 있는 점도 흥행에 도움이 되고 있다. 권 시장을 떼지어 공격하면서 지역여론을 환기시키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같은 두 변수가 대구시장 경선 열기에 불쏘시개로 작용하고 있다.

단일화 진영은 대구통합공항의 이전보다는 시내에 있는 민간공항 존치요구가 압도적인 대구시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 등을 들이밀면서 권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민간공항은 현재의 위치에 남기되, 군 공항만 경북도내로 옮겨야 한다는 자못 `달콤한 공약`을 던지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이에 맞대결하는 권영진 시장도 더 이상 여유를 부릴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 발길을 선거전으로 돌리며 본격적인 열기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권 시장은 오는 24일 수성구 범어네거리에 선거사무소를 열고 본격 선거전에 나선다. 김재수 전 장관 등 세후보의 `단일화` 결의를 `야합`이라고 깔아뭉개면서도 무관심한 경선보다는 상황이 오히려 낫다며 `호재`로 여기고 있다.

권 시장은 “세명의 지지율을 다 합해도 저의 반밖에 되지 않는다”며 상대진영을 일축하고 있다. 정책이슈로 떠오른 것으로 보이는 대구통합공항 이전 반대와 관련해서도 맞대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줄기차게 이야기했듯 대구 미래발전을 위해서는 관문공항이 필요하고 통합공항이전이 답”이라며 “군 공항만 이전하기 위한 재원마련 등 대책도 없이 군 공항만 이전할 수 있다고 호도하는 것은 책임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대구지역의 한 정치평론가는 “권영진 시장과 단일화 후보간의 표심을 보면 대구통합공항의 이전도 영향을 받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어떻든 대구통합공항이란 대형 정책이슈와 단일화카드에 의한 양자대결 구도가 맞아떨어질 경우 대구시장 경선전은 종착점을 향해갈수록 경선열기가 크게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에 후보자간 열기는 팽팽하지만 유권자의 관심은 다소 떨어지는 양상을 보여온 경북도지사 후보경선전도 대구에서 부는 선거바람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선거열기가 낮은 것은 여론조사 결과 유출, 책임당원과 관련한 경선룰 변경, 한국씨름협회의 폭로와 반박, 음해성 루머 등 후보경선과 관련한 추문들이 잇따라 터지며 유권자로부터 외면당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행정가 출신 인사들이 정치신인에 대한 불합리한 경선 여건과 선거일정 및 배려부족 등을 이유로 출마포기를 선언하며 조기에 중도 하차한 것도 한 요인이다.

경북도지사 후보 경선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이전투구 양상이 펼쳐지면서 흥행과는 거리가 있지만 중앙당이 경고를 하고 나서는 등 내부 열기는 무척 뜨겁다. 따라서 정책이슈나 정국상황과 어떻게 맞물리느냐에 따라 경북도지사 경선도 대구시장 예비후보 경선 열기에 영향을 받으면서 달아오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게 한국당관계자들의 바람이다.

대구시장 선거가 대구·경북지역의 잠잠했던 지방선거 분위기를 후끈 달구는 흥행 촉매제가 될 것이란 지역 정가의 전망이 과연 맞아 떨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영태기자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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