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건립 무산돼 독자 추진
대구시 “재정 상황 어려워
행복기숙사 완공 후 검토”

대구시와 경북도가 함께 추진했던 `재경대경학숙` 건립 계획이 결국 무산됐다. 경북도는 대구시가 난색을 보여 독자 사업으로 `재경 경북학숙`을 건립키로 했다. 20일 경북도에 따르면 재경학숙 건립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시행하고 관련 행정절차를 이행, 오는 2021년 개관을 목표로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경북도는 도청 이전 이후 지역인재 육성과 대구·경북 상생발전 프로젝트로 재경대경학숙 건립을 추진해왔다. 2011년 9월 자체 타당성 연구에서 부정적 결론이 나와 사업을 중단했다가 지난해 5월 다시 타당성 연구를 의뢰해 긍정적 결론을 얻었다. 하지만 455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에 400명(2인 1실)을 수용하는 기숙사를 건립하려는 계획은 대구시가 난색을 표하면서 대구·경북한뿌리상생위원회 과제에 포함되지 못했다.

대구시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한뿌리상생위원회 실무회의와 정기총회에서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만 밝혔다.

경북도는 더 이상 사업추진을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가칭 `재경 경북학숙`으로 이름을 바꿔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땅 매입비 150억원, 건축비 등 305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시·군 참여와 기업, 시·도민 모금 등을 검토중이다. 완공 후에는 도가 직접 운영하거나 민간에 위탁할 예정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대구시가 장기 검토하겠다는 뜻만 밝혀 도가 우선 타당성과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시행하기로 했다”며 “추후라도 시가 참여 의사를 밝히면 공동으로 건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경 대경학숙 경북도 단독 추진`과 관련해 대구시는 대경연구원 용역 결과와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주거지원 우선 배려 여론, 열악한 시 재정 문제 등으로 추진 중인 행복기숙사를 건립한 뒤 대구경북 재경학사를 건립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구시 관계자는 “재경대구경북학숙 공동 건립 사업은 2011년 9월 대경연구원의 `지역출신 대학생을 위한 서울학사 설립 타당성 연구`와 별도로 지난해 6월 경북도가 대구시와는 협의 없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대구경북연구원에 타당성 조사 정책연구과제 용역을 다시 의뢰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자 지난해 10월에 대구시에 공동 건립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는 “이미 행복기숙사를 건립 추진 중에 있는데다가 시 재정여건이 매우 어려워 두가지 사업을 동시에 추진할 수는 없다. 행복기숙사를 건립한 뒤 대구경북 재경학사 건립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훈·이곤영기자

    이창훈·이곤영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