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의는 19일 임시 의원총회를 열고 이재하 삼보모터스(주) 회장을 제23대 회장으로 추대, 선출했다. 이 회장은 2021년 3월까지 3년의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또 이날 총회에서 상의는 부회장단 15명과 감사 등 새로운 임원진의 구성도 마무리 지었다. 함께 일할 임원들의 면모도 공개한 것이다.

상의는 지역상공인과 기업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결성된 단체다. 대구에서는 상공인 단체로서는 가장 규모가 크고 영향력도 센 기관이다. 그래서 신임 상공회의소 회장 선출은 업계뿐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관심이 큰 행사다. 상공인의 화합과 결속을 위해 이번에도 합의 추대방식으로 신임회장을 선출했다. 23대 회장으로 선출된 이 회장도 상공인의 기대에 부응키 위해 “경제인들이 서로 화합해 지역경제 살리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지금 대구의 경제사정은 녹록치가 않다. 애초부터 좋은 환경도 아니었지만 글로벌 도시 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자체 경쟁력 확보가 좀처럼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작년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구는 2016년도 기준으로 실질경제 성장률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한 곳이다. 또 1인당 지역 내 총생산은 25년 연속 전국 꼴찌를 나타냈다.

특히 2016년은 경북도청이 안동으로 이전한 이후 공공행정 분야에서 성장률이 대폭 빠지는 등 대구의 경제기반이 많이 흔들리는 모양새였다. 우리지역의 정치적 기반도 새 정부 들면서 많이 약화됐다. 지역 정치인들의 발언권이 영향력을 잃은 탓이다. 대구지역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들이 눈에 띄게 비틀거리는 것만으로도 짐작이 간다.

대구가 미래 먹거리를 위해 추진하는 대구통합신공항 이전사업이 대표적케이스다. 대구시민의 여론이 통합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 사업에 대해서 정부도 사실상 방관자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대구국가산업단지가 유치됐다고 하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이런 점 등을 감안한 것인지 이 회장도 대구의 현안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대구시와 유기적 협조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대구경제는 민선시장 중심의 대구시 행정에 너무 많이 의존한 분위기였다. 경제 주체인 상공인들 스스로가 문제의식을 갖고 풀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회장은 “지역이 어려울 때 힘과 뜻을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지역 대표 경제단체로서 위상을 찾겠다”는 말도 했다.

경제계 스스로가 대구의 경제문제를 헤쳐 가는 능동적 경제단체로서 위상을 갖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시대가 바뀌었다는 말도 했다. 시대 변화에 적응하는 경제단체로서 기능을 키워 대구경제계 분위기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 이것이 지역경제 도약의 단초가 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