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예술의전당 30~31일
`앙리할아버지와 나`
고집불통 78세 할아버지와
고민 많은 여대생의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

▲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경주문화재단 제공

새 봄이 찾아왔다. 싱그러운 풀 내음을 맡으며 설레야 하는 시기이건만, 어쩐지 하루 하루를 보내는 마음이 말끔하지가 않다. 유독 우리 사회에 남녀 성평등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안타까운 소식들이 연이어 들리기 때문이리라. 최근의 상처를 안아줄 수 있도록 따뜻한 메시지로 우리의 마음을 보듬는 연극 한 편이 경주 무대를 찾는다.

프랑스발 화제의 코믹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연출 이해제)가 오는 30, 31일 양일간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공연된다. 이 연극은 이례적으로 초연에 1만 관객을 달성한 화제작이기도 하다. 세대를 아우르는 스토리와 가볍지 않은 코미디로 연일 호평을 받고 있다.

2012년 프랑스에서 초연된 연극은 프랑스 극작가 이반 칼베라크의 작품으로, 2015년 바리에르 재단 희곡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같은 해에는 영화로 제작되며 대중적인 작품 반열에 올랐고, 현재까지도 앙코르 공연과 투어 공연을 선보이며 프랑스 전역에서 흥행몰이 중이다.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고집불통 78세의 할아버지와 고민 많은 여자 대학생이 서로의 인생에서 특별한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시골마을에서 뭐 하나 되는 일 없이 아버지의 잔소리에 시달리는 대학생 콘스탄스는 새로운 삶을 꿈꾸며 파리로의 독립을 결심한다. 그의 새 보금자리는 파리의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는 괴팍한 노인 앙리의 집. 주변 사람들과 늘 갈등을 일으키는 까칠한 성격의 앙리와 콘스탄스가 한솥밥을 먹는 일은 트러블의 연속이지만, 인생의 기로에서 방황하는 콘스탄스의 꿈을 무심한 듯 따뜻하게 응원하는 앙리 덕에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차츰 좁혀져 간다.

드라마와 예능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배우 이순재와 신구가 앙리 할아버지 역에, 배우 김슬기와 박소담이 콘스탄스 역에 더블 캐스팅이 됐다.

공연 시간 30일 오후 4시·8시, 31일 오후 3시·7시.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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