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현지에서
소구경 강관 비롯
다양한 제품 생산해
관세 폭탄에 정면대응

세아제강이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휴스턴에 튜빙공장을 추가로 증설한다.

이 튜빙공장은 기존의 유정용강관(OCTG)에 이은 소구경 강관 등 더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 미국 현지 시장 수요가들의 주문에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제강은 미국 휴스턴에 새로운 튜빙 공장을 세울 예정이라는 것. 튜빙은 원유 채취 등에 쓰이는 유정용강관을 생산하기 위한 이전단계 제품으로 이곳 튜빙공장에서는 2.3~3.5인치의 소구경 강관을 생산하게 된다. 세아제강은 현재 휴스턴공장을 통해 4.5~7.0인치 유정용강관을 생산하고 있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새로 공장을 인수하는 것은 아니고 설비를 추가로 증설하는 것”이라며 “지난 2016년 휴스턴 강관공장을 인수하면서 장기적으로 세운 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세아제강은 지난 2016년 11월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유정용 강관 제조 및 프로세싱 업체 두 곳을 1억달러에 인수했다. 이후 공장 운영을 위해 SSUSA(SeAH Steel USA)를 설립했고, 지난해 6월부터 상업 생산에 돌입했다. 미국 보호무역 장벽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 생산공장은 북미 시장의 주요 거점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세아제강, 넥스틸, 휴스틸 등 강관업체들이 미국으로 약 115만t의 유정용강관을 수출했다. 이는 미국 강관 전체시장의 약 20% 수준에 달한다.

업계는 오는 23일 25%의 새 관세가 시행되면 올해 한국의 대미 유정용강관 수출은 50만t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대비 약 56% 감소한 수준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각) 수입 철강(유정용강관)에 25%, 알루미늄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제재안의 효력은 서명일로부터 15일 후인 오는 23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한국이 이번 관세대상에서 제외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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