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후보 지지` 언론 보도에
일부 대학 `엉터리` 강력반박

안동지역 대학생 연합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나서자 진위를 놓고 논란을 빚고 있다. 안동 3개 대학연합(안동대·가톨릭상지대·안동과학대)의 전·현직 총학생회장 등 10명은 지난 14일 안동대 학생회관에서 안동시장선거에 출마하는 A 예비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이날 지지 선언은 보도자료를 통해 각 언론사에 배포됐다.

이 같은 지지 선언이 알려지면서 일부 대학 학생회가 `엉터리 지지 선언`이라며 반박하고 나서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B대학 총학생회장 C씨는 “지지 선언 자리에 참석도 안 했을 뿐더러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돼 무척 당황스럽다”며 “단순히 지방선거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서류에 서명했을 뿐인데 특정 후보 지지선언에 이용될 줄 몰랐고 학교 전체를 대표하는 것처럼 오해를 받고 있다”고 반발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지지 선언이 전·현직 총학생회장이라는 타이틀을 이용해 마치 해당 학교 학생 전체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일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학이 선거출마자의 당선을 위한 정치적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여론마저 일고 있어 논란의 불씨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사태가 확산되자 이들 대학 총학생회는 날인한 지지 서류를 무효화하고, 공동으로 특정 예비후보 지지 철회를 내용으로 한 반박 성명을 낼 예정이라 밝혔다.

지역 정계 한 관계자는 “대학생들의 대표인 총학생회장들을 동원해 젊은 층의 지지를 끌어내겠다는 수준 낮은 선거행태는 지양해야 한다”며 “지역 상아탑마저 보수 정치권에 흔들리며 우경화되어 가는 지역 현실이 무척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A후보측은 지역 대학 총학생회 지지선언과 관련해 “이번 지지 선언에 개입한 적이 없고 지지선언을 주도한 총학생회장이 누구인지도 전혀 모른다”고 해명했다.

한편, 안동대 학생들이 이용하는 한 SNS상에서도 이번 지지 선언에 대해 “각 대학의 대표라는 총학생회의 이름으로 누군가를 지지한다는 것은 대학의 정체성을 흐리는 일”, “학생들의 의견수렴도 없이 총학에서 지지성명 발표라니”, “미래의 지식인들이 너무 생각 없는 행동을 한 것 같다” 등과 같은 비난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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