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흥4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조합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사업 공모
이달말 최종 확정 발표 앞둬
인근 경북과학고 등 우수학군에
각종 편의시설과의 접근성 좋아
지역 새 복합주거공간 탄생 기대

▲ 포항 용흥4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구역인 포항시 북구 용흥동 우미골 전경.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포항시 북구 용흥동 우미골이 20년만에 재개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올해 조합설립인가를 얻은 포항 용흥4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조합은 현재 국토교통부의 `18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연계형 정비사업` 공모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최종결과가 발표되는 3월 말을 기점으로, 포항 대표 낙후지역이었던 이곳이 어떤 방향으로 재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조합원 106명으로 구성된 포항 용흥4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조합(조합장 이만환)은 지난 1월 9일 포항시에 조합설립인가를 접수했다. 위치는 포항시 북구 용흥동 57-69번지 일원, 면적은 3만6천70㎡다. 포항시는 동월 19일자로 조합설립 신청을 인가했다. 조합 설립인가 이후 3년 이내에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해야 한다.

특히, 한국감정원의 지난 1월 31일 시세조사서에서는 대상단지(우미골)가 각종 생활 편의시설과의 접근성이 양호해 지역 내 수요가 높고, 양호한 교통 접근성 등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어 부동산 관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교통환경과 주거편의 여건에서도 국도 7·31호선과 인접해있고 터미널 및 항만 등과도 붙어 있으며 구역 경계 1㎞ 이내에는 경북과학고등학교 등을 비롯한 우수학군과 구청, 경찰서, 소방서, 도서관, 죽도시장이 위치해 있는 황금지역이다.

정비사업조합 관계자는 “조합에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이번이 최적의 기회라고 생각하면서 마지막 도전을 하고 있다”며 “공모에 최종 선정되면 앞으로 포항 중산층 아파트로서의 새로운 주거공간이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미골은 지난 1998년 6월 5일 포항시 주택재개발구역으로 처음 지정됐다. 당시 재개발 지역은 서울 등 대도시에서만 시행되던 사업이었고, 포항에서는 첫 시도였기 때문에 주변의 기대가 컸다.

하지만,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등을 포함한 크고 작은 문제들이 겹치면서 사업에 어려움이 있었고, 4년 뒤인 지난 2002년 12월 16일 주택재개발구역 지정실효(경북 고시 제414호)로 인해 사실상 재개발이 무산됐다.

더군다나 2002년과 2003년 연달아 들이닥친 기록적인 태풍 `루사`와 `매미`로 인해 7번 국도변 저지대였던 우미골에 한바탕 물난리가 나면서 지역민들의 희망이었던 재개발의 꿈이 또다시 좌절됐다.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2013년 한 중학생의 불장난으로 임야 79㏊와 건물 111채를 태우고 27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포항 용흥동 산불이 일대를 휩쓸고 간 것. 총 54억원의 막대한 재산피해를 일으킨 이 화재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 바로 우미골이었다.

오랫동안 거주하던 주민들이 태풍과 화마에 하나둘씩 떠나가면서 2018년 현재 우미골은 정비구역 내 폐공가수 21가구(28.77%), 영세가구 17가구(23.61%, 기초수급 15가구, 차상위계층 2가구)가 거주하는 소위 포항의 `달동네`로 전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미골은 2018년 새로운 도약을 앞두고 있다. 올해 초 조합설립인가와 함께 국토부 공모에 신청, 3월 말께 최종 확정이 발표되면 포항의 새로운 복합주거공간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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