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대구시·경북도당
단체장·의원 등 면접하며
발빠른 공천 행보인데
민주, 공관위도 구성 못해

자유한국당의 발빠른 공천 행보와 달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측은 아직 공천관리위원회조차 구성하지 못하는 등 거북이 걸음을 보여주고 있다. 자유한국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은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를 출범한데 이어 15~17일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23~24일 기초의원 등에 대해 면접을 실시한다.

또 바른미래당은 16일 중앙당 차원의 지방선거 기획단을 지역에서도 발족하기 위한 운영위원회를 열어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등을 포함하는 운영방안을 논의하는 등 당대당 통합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여당인 민주당은 당초 대구 전지역에 지방선거 출마자를 공천한다는 기본 원칙만 세운 상황에서 공천관리위원회조차 구성하지 못하고 시간만 보내고 있어 여당답지 않은 모습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3차례 걸쳐 공천 관리위원회 구성을 위한 상무위원회를 열었으나, 이재용 시당 위원장이 제안한 12명의 공관위원 선임에 대한 자질논란 등으로 모두 무산됐다.

민주당 상무위는 시당 위원장이 제안한 12명 외에 8명을 추가하기로 하고 명단을 받기로 했지만, 반대 의견이 여전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시당 위원장이 공관위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등장해 공관위 구성은 상당기간 늦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광역·기초의원 비례대표 순번 결정의 경우에도 지역 당 상무위에서 결정하도록 한 당규를 바꿔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하자는 주장이 등장했다. 지난 13일 상무위원들이 모두 모였지만, 회의 자체가 열리지 못했다.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비례대표 순번을 정하는 안건 역시 언제 실시될지 모르게 되면서 후보자 공모일정과 외부인재 영입 등도 덩달아 미적거리고 있다.

결국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 자격 심사를 통과한 60여명의 대구지역 민주당 예비 후보들만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서지 못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민주당의 관계자는 “모처럼 당 지지도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공관위 구성도 되지 않는다는 것은 여당의 모습이라고 볼 수 없다”며“외부 인재 영입은 물론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예비후보자들도 맥이 빠지는 형국”이라고 반발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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