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병원 처음… `신입직원 임명장 수여식` 행사 개최
우수 의료진·인권보호 앞장 등 간호사 기숙사도 운영

▲ 한동선(가운데) 세명기독병원장이 지난 13일 승진 및 보직 임명된 직원 87명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포항세명기독병원 제공

포항 세명기독병원이 지역병원 최초로 임직원 1천 500여명 시대를 열었다. 포항세명기독병원(병원장 한동선)은 지난 13일 본관 10층 광제홀에서 `2018년 신입직원 임명장 수여식`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총 209명(의사 5명·간호사 169명·간호조무사 10명·약사 1명·임상병리사 4명·물리치료사 1명·사무직 6명·의공기사 2명·정보처리사 1명 등)의 신입직원이 임명장을 받았으며, 이로써 세명기독병원은 지역병원 최초로 임직원 1천 500여명을 넘어셨다. 특히 이날 진료부장 3명을 비롯해 간호차장 2명·간호과장 1명·수간호사 3명 등 부서별로 모두 87명에 대한 대폭적인 승진과 보직 임명을 함께 진행해 그 의미를 더했다.

세명기독병원은 지난 2015년 3월 임직원 1천명을 넘긴 이후 3년 만에 1천500명을 뛰어넘으면서 다시 한 번 지역 대표병원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들 신입직원은 지난달 20일부터 사흘간 본관 10층 광제홀에서 교육을 받은 뒤 지난 2일 본격적으로 업무에 투입됐다.

임직원 1천500여명 시대에 대해 세명기독병원은 간호사 803명을 포함 총 1천9명에 이르는 간호 인력을 대거 영입한 덕분으로 보고 있다.

세명기독병원은 이러한 인력을 바탕으로 지난 2015년부터 보호자와 간병인이 없는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 병동` 제도를 도입해 첫해 91병상을 운영했으며, 2016년 이후부터는 운영 병상 722병상 중 331병상을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 병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대다수 병원에서 간호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세명기독병원의 이 같은 간호 인력 채용 확대는 의미가 깊다.

부족한 간호 인력 수급을 위해 타지역 출신 간호사들이 입주할 수 있는 기숙사(현재 194명 입주 중)를 운영하고 추가로 지상 6층, 연면적 2천548.79㎡ 규모의 134명이 입주하는 새로운 기숙사를 착공해 오는 10월 완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직원 인권 보호 위원회`를 운영, 직원 인권 보호에 노력하고 급여 등 모든 부분에서 대도시 병원과 비교하더라도 뒤지지 않는 장치를 마련해 간호 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세명기독병원은 2007년부터 지금까지 대구·경북지역 병원에서 유일하게 간호 관리 1~2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의 102명을 포함한 107명에 이르는 의사직도 시선을 끈다.

세명기독병원은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우수한 의료진 확보하고자 의사의 진료와 수술을 구분하고, 국내외 학회와 연수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이에 의료진들은 연평균 5편 이상의 국내외 논문을 발표하며 지역 병원 위상을 널리 알리고 있다.

한동선 병원장은 “우리 병원은 규모 대비 직원 수가 많은데 이 또한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좀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병원의 노력”이라며 “외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내실을 다져가는 좋은 병원을 만들기 위해 더욱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한편, 의료법인 한성재단 세명기독병원은 한영빈박사(1916년~2003년)에 의해 1950년 12월 23일 포항시 북구 덕수동에 기독의원을 개원한 것이 그 효시이다. 한영빈 박사는 지난 1916년 6월 함경남도 함흥시 용정리에서 출생, 만주국립대 용정개척의학원(현 연변의과대학의 전신)을 졸업했다. 1945년 조선총독부 의사시험에 합격해 함흥에서 개업 중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함흥철수작전 당시 목선을 타고 포항으로 피난해 같은 해 12월 23일 포항시 북구 덕수동에서 기독의원을 설립하고 진료를 시작했다. 한영빈 박사는 전쟁 중 거의 폐허와 다름없게 된 포항시내에서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병원을 운영하면서 사랑과 박애의 정신을 구현했다. 한영빈박사는 전쟁 당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던 피난민들과 가난한 이들에게 의료혜택을 나누는 한편 불우이웃돕기에 나서 `살아있는 슈바이처`로 불리며 인술을 펼쳐왔다. 그 후 53년 동안 포항시민의 건강지킴이로 일생을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숭고한 삶을 살아온 한영빈 박사는 평생을 지역 의료계의 발전에 기여하고 진료를 통한 사회봉사를 실천했으며 또한 중앙교회의 수석장로로서 약 30년간 시무하며 현재의 중앙교회의 발전된 모습을 이끌어 내는데도 온 힘을 다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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