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다섯번째 소환
뇌물수수·다스 의혹 등 수사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9시 30분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한다. 전두환, 노태우,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우리 헌정 사상 다섯 번째로 범죄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는다.

이 전 대통령 조사는 서울중앙지검 송경호 특수2부장과 이복현 부부장,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 부장이 맡는다. 특수2부는 재임 전후 이 전 대통령의 뇌물 의혹을, 첨단범죄수사1부는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 의혹 등을 조사해왔다.

이 전 대통령 측 김효재 전 정무수석은 “이 전 대통령이 14일 포토라인 입장 발표를 하고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며 “대국민 메시지를 변호인단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 측은 “ 법무법인 열림 소속 변호사 자격으로 이 전 대통령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했다”며 강훈, 피영현, 김병철 변호사가 입회할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논현동 자택을 나서 청와대 경호실이 제공하는 차량에 탑승해 서울중앙지검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 청사 중앙 현관 앞 포토라인에 선 뒤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들어선 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과 한동훈 제3차장 검사 등과 간단한 티타임을 갖는다.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동일한 10층 1001호에서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특히 이 전 대통령을 신문하면서 영상녹화도 예고했다. 이 전 대통령측도 영상녹화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이 받는 혐의는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인사 청탁 등 명목 뇌물 수수, 다스 실소유주 및 비자금 조성, 미국 소송 관여 및 소송비 대납, 청와대 기록물 불법 반출, 허위 재산 신고 등이다.

이 전 대통령 측에서는 “정치보복이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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