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청장 선거 관전 포인트

▲ 민주당 서재헌, 민주당 최해남, 바른미래당 강대식, 한국당 권기일, 한국당 배기철,한국당 오태동, 한국당 윤형구

“예선도 중요하지만 본선이 더 중요한 선거가 됐습니다.”

오는 6월 1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의 대구 동구청장 자리를 놓고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출마 예정자들의 한숨 섞인 이야기다. 특히, 대구와 경북을 본산으로 여기는 자유한국당은 치열한 예선을 거치더라도, 승패를 장담할 수 없는 지역이다.

이런 면에서 바른미래당 소속인 강대식 현 동구청장은 느긋한 입장이다. 사실상 바른미래당의 동구청장 후보로 공천이 결정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해 대선후보이자, 바른미래당의 공동대표인 유승민 의원이 내리 4선을 한 지역도 대구 동구다. 바른미래당으로서는 대구 동구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유승민 대표의 적극적인 지원도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강 청장은 “본선 경쟁력을 키운다”는 복안이다. 특히, 자유한국당 소속 권영진 대구시장의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대해 비판의 강도를 더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강 청장은 “좌고우면하지 않겠다. K2ㆍ대구공항 통합 이전, 율하도시첨단산업단지, 도동문화마을 조성 사업 등 지속되는 사업의 마무리가 필요하다”면서 “동구 주민들을 믿고 계속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반면,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권기일 전 대구시교육청 대외협력실장과 배기철 전 동구청 부구청장, 오태동 (전)대구MBC 뉴스데스크 앵커, 윤형구 대구팔공문화연구소 대표(가나다 순) 등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본선 경쟁력을 자신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에 따라,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전략공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우선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 이어 동구청장에 재도전하는 권기일 실장은 “시의원, 교육청 등 안정된 일을 그만둔 이유는 역동적인 성장 잠재력을 가진 동구를 위해 봉사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며 “후적지 개발, 교육 강화 등을 통해 동구를 대구 최대 관문으로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경북대를 졸업한 권 전 실장은 국회의원 보좌관과 대구시의원 등을 거쳤다.

장기간의 공직 경험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배기철 전 부구청장은 낙후된 동구 발전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유구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동구의 현 실태의 원인은 행정력 부족”이라며 “35년 간 다양한 행정 관료의 경험을 살려 책임지고 동구의 낙후된 시설을 재건축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달 22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출마선언을 진행한 오태동 전 앵커는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 수석부위원장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홍보전략팀장 등을 지냈다. 오 전 앵커는 중앙정치와 언론, 경영 등 다양한 실무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일자리 5만개 창출, 동대구역 테마 광장 조성, 구청장 직속 TF 신설 등 `태동구 3대 프로젝트`를 통해 동구를 대구 미래의 중심, 4차 산업혁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달 2일 출마를 공식 선언한 윤형구 대구팔공문화연구소 소장은 “동구에 새로운 희망을 되살릴 뜨거운 불씨가 되고자 한다”며 “40년 공직생활로 축적한 행정 경험과 도시개발 전문성으로 현안을 신속히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관광 분야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 혁신도시 상권 살리기, 안심지역 미개발 녹지 첨단산업 지구 개발 등을 내세우고 있다.

그런가 하면, 그동안 후보 찾기 어려웠던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최해남 전 대구시 환경녹지국장과 서재헌 더불어민주당 청년위원회 대변인 등 2명의 후보가 나서고 있다.

최 전 국장은 “상대적으로 정치인 구청장이 많았던 동구에 이제는 행정전문가 구청장이 필요한 때”라며 “중앙부처 경험을 바탕으로 중앙과 지방 사이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동구를 대구를 선도할 수 있는 발전 동력으로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올해로 39살인 서재헌 대변인은 영국 스트라스클라이드 대학교 MBA를 이수했다. 그는 “`NEW`정치를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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