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13일 농도 수치
40㎍/㎥ 근접 `나쁨` 기록
전년보다 발생빈도 잦아져
호흡기질환 등 위해성 우려

대구·경북지역도 최근 미세먼지 유입이 잦으면서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미세먼지 농도가 대구는 33㎍/m³, 경북은 39㎍/m³를 기록하며 오전에 나쁨, 오후에 한때나쁨을 기록했다.

초미세먼지 농도 또한 대구는 17㎍/m³, 경북은 25㎍/m³를 나타내며 오전·오후 모두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바람의 세기가 약해지면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올해 초미세먼지(PM2.5·지름 2.5㎙ 이하) 주의보는 대구에서 2회, 경북에서 4회 발효된 바 있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지난해 한 해 동안 3회 정도 발생했다. 또한 지난 1월에만 2차례에 걸쳐 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발생 빈도도 잦아지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미세먼지의 경우 겨울철이 가장 심각하게 발생하지만, 봄철에도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일시적으로 강하게 나타내는 경향을 띠고 있다. 대구·경북내륙은 분지 지역이라 공기가 한번 유입되면 빠져나가기가 어려운 구조라서 오랫동안 미세먼지가 정체되기 때문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바람의 세기가 강해야만 미세먼지가 외부로 나가는 형태여서 더욱 심각할 수 있다는 것. 실제 이날 대구·경북지역은 남서풍이 비교적 강하게 불기 시작하자 미세먼지 농도가 다소 떨어지기도 했다.

미세먼지에 대한 위해성도 문제다.

해변가 모래의 지름이 70㎛ 정도지만 미세먼지 지름은 10㎛ 이하다. 미세먼지가 모래보다도 더욱 몸 속으로 침투하기 용이하다는 것이다.

또한 기관지를 거쳐 폐에 흡착해 각종 호흡기 질환도 일으킨다. 특히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는 더 깊숙이 침투할 수 있다. 아울러 혈관으로도 흡수돼 뇌졸중이나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두통을 일으키기도 하고 피부에 여드름, 발진, 알러지 등을 발생시킨다.

더욱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에 장기간 노출되면 자살 위험이 4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나온 바 있다.

강모(33·해도동)씨는 “수도권에서도 미세먼지 때문에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늘 외출시 호흡할 때 텁텁한 감이 없지 않았는데 우리 지역도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지방기상청 관계자는 “13일 대구·경북지역 대기질 수준이 나쁨에 머무른 것은 사실이다”며 “13일 오후부터 남서풍을 동반해 대기확산이 원활해지면서 14일은 보통~좋음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고 밝혔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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