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 여성작가들`展
영남지역 기반 김은주·문혜경·서옥순 등 6명 작품 79점 전시
`2018 포항시립미술관 소장품`展
송영수·최만린 등 철 조각작품 엄선·中 우웨이산 작품 소개

▲ 이정옥作 `학장생도`

포항시립미술관이 새봄을 맞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지진 피해로 문을 닫았던 미술관은 3개월간의 복구 작업 끝에 올해 첫 기획전으로 `우리시대 여성작가들`전과 `2018 포항시립미술관 소장품전`을 개최한다.

`우리시대 여성작가들` 전은 포항을 비롯한 영남지역 중견 여성작가들의 독특한 창작세계를 엿볼 수 있으며, `2018 포항시립미술관 소장품` 전은 포항시립미술관 소장품들 중 엄선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오는 5월 27일까지 열린다.

 

▲ 최종태作 `모자상`
▲ 최종태作 `모자상`
△`우리시대 여성작가들` 전

포항시립미술관 1,2,3, 4전시실에서 선보이는 `우리시대 여성작가들` 전에는 영남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김은주, 문혜경, 서옥순, 이정옥, 정은주, 차계남 등 여성작가 6명의 회화, 영상, 설치 등 79점이 전시된다.

이들 여성작가들은 사회적 존재로서의 여성의 경험과 가치를 각자의 독특한 조형 매체와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품의 주체로서 여성이 남성과 달리 겪는 사회적 경험과 이러한 사회적 상황을 토대로 성장하면서 형성되는 여성성 또는 여성적인 것을 각자의 작품 속에 어떻게 녹아내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1전시실에 전시된 김은주, 서옥순 작가의 작품들은 특히 생물학적 여성성과 사회적 여성성이 중첩된 이미지로 관람자에게 다가온다. 김은주는 하얀 캔버스 위에 연필로 무수히 반복되는 선을 그리며 꽃의 형상화를 통한 여성성을 묘사하고, 서옥순은 바느질 작업을 통해 여성으로서 겪을 수밖에 없었던 상흔의 흔적을 절단되고 봉합된 신체를 통해 묘사하고 있다.

3, 4 전시실에는 조각보의 전통적 미감을 현대적으로 표현한 문혜경 작가와 전통 민화의 파격의 미를 다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정옥 작가의 민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2전시실에는 평면예술의 추상성과 단순성의 미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정은주 작가의 작품과 한국, 일본, 프랑스 등에서 마를 주재로로 섬유예술의 독보적 조형세계를 구축한 차계남 작가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다.

△`2018 포항시립미술관 소장품전`

포항시립미술관 2전시실에서 열리는 `2018 포항시립미술관 소장품전` 전은 미술관이 2009년 개관이래 수집한 소장품들 중 스틸아트뮤지엄(Pohang Museum of Steel Art)으로서 포항시립미술관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철 조각작품 10점을 엄선해 선보인다. 한국 스틸아트의 미술사적 흐름을 조망하기 위해 기획했다. 

▲ 서옥순作 `daydream`
▲ 서옥순作 `daydream`
한국 철조각의 선구자인 송영수(1930~1970)의 실존주의적 추상철조 작업을 비롯해 최만린, 최종태, 김영원, 백문기, 윤영자, 정현 등 한국 주요 철조각가들의 작품, 그리고 중국의 저명한 작가인 우 웨이산 등 8명의 작품이 소개된다.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포항시립미술관 소장품은 미술관의 정체성 정립과 위상 제고를 위해 스틸아트 관련 작품을 우선적으로 수집하고, 지역미술관으로서 지역미술사 정립과 지역미술의 발전을 위해 지역작가 작품, 그리고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위해 미술관 기획전시에 출품한 작품을 수집한다”면서 “앞으로도 미술사 연구와 작품의 보존 기능을 수행하는 지역미술관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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