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장 출마 박병훈 등
김무성 통해 복당 요청
성사 땐 공천구도 새 변수
무소속 연대할 지도 `촉각`

자유한국당 복당을 못하고 있는 바른정당 경북지역 당협위원장 출신을 비롯한 무소속 출마자들이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한국당 경북도당에 공천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복당이 성사될 경우 6·13 지방선거 공천을 위한 한국당 공천 구도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복당 여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12일 “경주시장 선거에 출마한 박병훈 전 경북도의원과 정종복 전 국회의원, 영천시장 후보인 최기문 전 경찰청장, 성주군수에 도전장을 낸 최성곤 계명대 교수, 경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황상조 전 부의장 등이 복당신청서와 함께 한국당 공천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 김무성 전 대표를 통해 복당을 요청했고, 김 전 대표가 복당의사를 타진했다는 얘기가 돌 정도로 복당에 목말라 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에도 당 관계자들을 만나 복당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들의 복당 여부가 오는 19~23일사이에 결정날 것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다.

경북도당위원장인 한국당 김석기(경주) 의원 측 관계자는 “오는 14일 경북도당위원장으로 취임한 뒤 다음주 쯤 재입당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 복당 여부를 심사할 계획”이라며 “재입당자격심사위원회가 열린 후 해당 지역의원들과 상의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공천 신청한 이들의 운명도 늦어도 다음주쯤이면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경북도당과 중앙당 최고위원회의로부터 복당 승인을 받으면 공천심사 대상에 포함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복당의 관건은 해당 지역 당협위원장의 동의 여부다. 지난 대선 당시 해당 지역구에서 한국당 당협위원장들과 대척점에서 싸웠고, 앞으로도 정치적으로 경쟁관계에 놓일 가능성이 높아 현역의원들 입장에서는 이들의 복당을 꺼리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는 말이 돌고 있다. 단체장 선거 구도 자체가 흔들리는 데다 현역의원들이 20대 공천을 대비해 큰 이득보다는 손해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복당과 한국당 공천을 신청한 한 출마자는 “재입당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 일주일 안에 답변을 주기로 되어 있다”며 “경북도당에서 복당이 불허되면 중앙당에 이의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부는 복당이 불발될 경우 무소속 연대를 추진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공천신청 후보자들보다 적합도면에서 앞서는 무소속 후보들도 있어, 한국당 안방인 경북지역에서 무소속 돌풍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형남기자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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