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부분 3선 역임 `열기`
미등록 후보도 있어 더 늘 듯

6·13 지방선거가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구미시장 예비후보에 11명이 등록해 전국 기초자치단체 226곳 중 가장 많은 예비후보가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2일 현재 구미시장에 등록한 예비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의 김철호(64) 전 형곡새마을금고 이사장, 박종석(52) 전 구미아성요양병원 이사장, 장세용(64) 부산대 교수, 채동익(70) 전 구미시 경제통상국장, 자유한국당의 김봉재(58) 전 구미새마을회장, 김석호(59) 전 경북도의원, 이양호(59) 전 한국마사회장, 허복(58) 구미시의원, 허성우(57) 국가디자인연구소 이사장, 이정임(여·59) 전 구미시의원, 바른미래당의 유능종(52) 유능 대표변호사 등 총 11명이다.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출마선언자도 있어 예비후보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특히, 보수의 상징으로 불리는 구미에서 진보당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보다 더 많이 등록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 등록한 구미시장 예비후보는 자유한국당이 6명, 더불어민주당 4명, 바른미래당 1명이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출마선언자 2명이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아 만약 이들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 역대 선거 중 가장 많은 진보성향 후보가 등록하게 된다.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출마선언자는 한기조(69) 전 도의원과 구민회(61) 민주평통 구미시협의회장이다. 이에 반해 자유한국당의 이홍희(63) 도의원과 이규건(56) 서정대 교수는 최근 출마를 접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예비후보가 등록할 정도로 구미시장에 출마자가 몰리는 이유에 대해 지역정가에서는 이번 선거를 `12년 만에 돌아온 기회``구미시장직은 임기 12년 보장`으로 보는 시각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구미시장은 김관용(76) 전 시장이 1995년 7월부터 2006년 2월까지 3선한 뒤 경북도지사에 당선됐다. 뒤를 이은 남유진(65) 전 시장도 2006년 7월부터 2018년 1월까지 3선한 뒤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상황이다. 전직 시장이 모두 3선을 통해 12년의 임기를 채우다보니, 차기 시장도 당선만 되면 임기 12년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는 것이다. 또 `절대 강자`가 없다는 점도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역 한 인사는 “지역에서 무려 15명이나 시장선거 출마 선언을 했지만, 정작 시민들은 별 관심이 없는 상황이다”면서 “각 당의 공천이 끝나고 어느정도 교통정리가 되면 시민들과 관심을 가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구미/김락현기자

    김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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