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이하 창작지구) `꿈틀로`가 조성 2년차를 맞으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는 소식이다. 포항의 대표적인 구도심인 북구 중앙동 골목길에 조성된 `꿈틀로`는 포항시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문화도시사업의 하나다. 골목을 바꿔 사람이 오게 함으로써 도시재생을 견인하는, 문화예술 지원과 도시재생사업이 결합한 개념이다. 가능성이 드러나고 있는 만큼 조기에 자생력을 갖고 정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항시 중앙동 구 아카데미 극장과 중앙파출소 일대는 한때 포항의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도시계획변화 등에 따른 도심 공동화로 인해 빈 점포 등 유휴공간이 늘어나면서 활력을 잃은 거리가 되고 말았다. 지난 2016년 원도심 문화예술 창작지구 조성사업을 시작하면서 개인과 그룹의 예술가들이 14개 건물에 둥지를 틀었다. `꿈틀로`는 시민공모를 거쳐 정해진 공식 명칭이다. 지난해 6월 8일 개장한 `꿈틀로`에는 현재 회화·공예·도예 등 분야에 21개팀(개인·그룹)이 둥지를 틀었고, 갤러리와 그림책마을(작은 도서관)도 운영되고 있다. `꿈틀로`는 입주 작가들의 작업실 공개·문화예술 체험프로그램·거리축제 개최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해에는 9월 꿈틀로 아트페스티벌, 12월 꿈틀로 작은 축제 등 문화행사를 잇달아 열어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는 데 한몫을 했다.

포항시는 이달 중 제2기 입주 작가 모집공고를 내고 새 작가를 맞이할 계획이다. 새로 들어오게 될 작가들과 창작지구의 새로운 변모에 대해 시민들은 봄꽃을 기다리는 설레는 마음으로 고대하고 있는 중이다. 일찍이 문화예술 주도형 도시재생사업에 성공한 세계의 유명도시들의 사례에서 보듯이 창작지구 조성사업의 성공비결은 창작지구만의 개성있는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포항 문화계의 지적처럼, 창작지구와 원도심에 있는 나름의 역사와 정체성을 중심으로 공간 속의 이야기를 끄집어내어 그 의미를 되살리는 창의적인 방식을 창작지구와 원도심에 접목하는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꿈틀로` 사업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예술가, 시민들은 사업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관계기관과 입주작가, 건물주들의 `긴 안목`이 중요하다는 조언을 내놓는다. 궁극적으로 작가들의 역량을 강화해 자생력을 키워내야 한다는 포항시의 인식은 옳다. 올해 계획하고 있는 작가 맞춤형 컨설팅·문화상품 개발 지원·창작지구 브랜드 개발 등에 대한 폭넓은 지원이 큰 성과를 내기를 기대한다. `꿈틀로`가 포항시민들을 위한 문화예술의 친근한 놀이터 명소가 되고, 시민들의 뜨거운 반향이 창작지구 발전을 견인하는 선순환을 만들어내면 성공은 담보된다. 도시의 미래전략에 있어서 `문화`야말로 가장 큰 블루오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