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곤<br /><br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
▲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

21세기에 접어들면서 국가 간 교류와 함께 관광객들의 왕래도 그 어느때보다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얼마 전 세계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었던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각국의 선수단들과 함께 올림픽을 즐기기 위한 관광객들이 강원도를 중심으로 다양한 체험과 여행, 레저를 즐기는 모습을 통해 가까워지고 있는 지구촌 문화를 실감하게 되었다.

더욱이 남북이 올림픽 출전 단일팀이라는 새로운 이벤트를 만들어 냄으로써, 올림픽 이외의 볼거리와 함께 또 다른 재미 이상의 감동을 전해 받을 수 있었다. 스포츠와 함께 문화·예술간 교류는 각 나라별로 차별화 된 독창적 문화를 서로 소통하며, 국가와 인종, 이데올로기간의 차별성을 뛰어 넘는 `새로운 화합의 장`을 만드는 초석이 될 수 있음을 이번 사례를 통해 또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연말 미국의 강경대북 정책들이 연일 주요방송 뉴스를 장식할 때 만 해도 이런 화해의 분위기가 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이 앞섰지만, 스포츠와 함께 음악·무용 등 다양한 예술 활동들이 결국 대립의 장벽을 넘어 화합을 위한 자그마한 손짓으로 전해짐으로써 문화·예술과 스포츠가 갖는 가치를 다시금 느껴본다.

이러한 국가별 문화·예술교류는 서로 다른 문화와 양식을 상호 알리고 소통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파급효과를 더욱 극대화 시키고 있으며, 그 속에서 자국의 문화적 우월성을 새롭게 확인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 셈이다.

그리고 이러한 문화교류는 나라별로 다양한 문화에 대한 새로운 경험들을 제공해 주며, 또 다른 다국적 문화를 만들어내는 토양이 되고 있다. 결국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글로벌 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시발점이 되는 셈이다. 이처럼 새로운 문화와 예술 활동에서 얻어지는 감흥과 감동은 인간의 본질적 감정에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의 무용미학자이며 철학자인 수잔 랭거(1895~1985)는 예술작품을 `감정의 상징`이라고 정의하며 “예술은 인간이 경험한 감정을 직접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본질에 대한 자신의 이해를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예술작품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인간의 경험이 주는 의미는 직접적으로 보이는 면 즉, 삶의 환경에서 야기되는 사건, 현상의 관계에서 얻어지는 형상을 통해서 작품성을 인식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작용을 한다는 의미를 말해주고 있다. 결국 다양한 경험과 여행을 통한, 체험하고 얻는 감정들이 예술에 대한 새로운 이해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는 더 큰 감동으로 전해지는 셈이 된다.

남·북 문제도 그렇지만 다각화 되어지는 국제적 분쟁과 갈등에서 비롯된 다양한 현상들에 대한 해결점은 자국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외교력과 협상 등 다채로운 노력도 중요하다. 하지만 문화와 예술 활동의 직접적인 교류에서 오는 진정한 감동이 더해진다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좀 더 유기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이번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그동안 중단되었던 금강산관광 재개와 함께 긴장감이 감돌았던 남북교류를 문화와 예술 교류를 통해 새롭게 전개해 나갈 수 있다면 서로의 감정을 조금씩 표현하고 이해하려는 노력들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21세기에 접어들어 세계 각국은 자국의 문화와 예술적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정책과 활동들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고 있다.

이러한 이유 중 하나는 문화·예술 활동들이 단순한 교류와 소통을 넘어서서 인간에게 진정한 감동을 전해주는 원초적 감정의 수단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