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휴머니즘`마크 오코널 지음·문학동네 펴냄과학·1만7천원

과연 인간은 기술 진보를 통해 생물학적 운명을 뛰어넘어 영생할 수 있을까.

인류가 지적설계, 즉 과학기술을 이용해 스스로 진화한다는 주장은 이미 20년 전 등장했다. 1998년 영국 옥스포드대학 철학과 교수인 닉 보스트롬이 주도해 주창한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은 감각, 지능, 수명 같은 인간의 생물학적 한계를 넘어서려는 첨단 과학기술 운동을 말한다. 장애, 고통, 질병, 노화, 죽음과 같은 인간의 조건들을 바람직하지 않고 불필요한 것으로 규정한다.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은 생명과학과 신생기술이 그런 조건들을 해결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BNIC(Bio· Nano·Info·Cogno: 생명공학·분자나노·정보·인지과학) 기술의 발전 덕에 이들이 꿈꾸는 미래의 현실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아일랜드 출신의 저널리스트인 마크 오코널은 `트랜스 휴머니즘`(문학동네)에서 트랜스휴머니즘 운동을 취재하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앞선 인체냉동보존 시설인 알코어 생명연장재단을 찾아 죽음을 막는 방법을 살펴보고, 전자 장치를 피부 밑에 이식해 감각 능력을 강화하는 언더그라운드 바이오해커 집단을 찾는다. 이런 여정을 통해 저자는 새롭게 떠오르는 트랜스휴머니즘을 논리적이면서도 유려하게 서술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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