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상당수 고용 위기에
포항지역 경제도 `타격`

포항철강공단 내 넥스틸(대표 박효정)이 미국의 25% 추가 고관세 조치에 대비해 400억원 투입해 미국 휴스턴에 유정용강관 생산공장을 신설한다고 7일 밝혔다.

미국의 통상압력으로 더 이상 한국에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넥스틸은 지난 1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확장법 232조 수입규제안`에 따른 일률관세 25% 부과를 발표하자 그동안 검토해 오던 단계에서 벗어나 곧바로 미국행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예상이나 한 듯 박효정 넥스틸 대표는 지난달 “총 400억원을 들여 미국 휴스턴에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며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2개 수입규제 국가 명단에 당초 예상과 달리 태국이 포함돼 태국 투자계획은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넥스틸은 당초 미국에 300억원, 태국에 100억원을 투자해 각각 공장을 세우기로 검토했었다. 박 대표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일률관세 25% 부과조치는 미국 현지에 공장을 세우지 않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번 조치에 앞서 지난달 중순 이미 미국으로 건너갔다. 대미(對美) 투자확대 대책마련과 휴스턴 공장설립을 진두지휘하기 위해서다.

넥스틸이 미국으로 이전하게 되면 포항공장은 내수생산 체제로 전환돼 포항경제에도 적잖은 타격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3년 북미 수출부진에 따른 조치로 150여명을 구조조정한 바 있는 넥스틸은 이번에도 또 한차례 홍역을 치를 전망이다. 전 직원 200여명 가운데 내수생산 체제로 바뀌면 상당수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야 할 상황에 처하게 된다.

넥스틸의 미국 휴스턴 공장은 미국측과 합작형태로 추진되며 현지 직원 200여명이 채용되고 오는 10월 가동을 목표로 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넥스틸은 미국 관세 장벽에 막혀 지난해 9월부터 수출이 끊긴 상태다.

/김명득기자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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