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추진위, 진정서 제출
“국책사업으로 만든 교량
달성군 반대에 무용지물 돼
국토부 장관 허가해야” 주장

고령군 주민들이 낙동강 강정고령보 상단 `우륵교 차량 통행`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에 나섰다.

고령군 주민 등 200여명으로 구성한 고령군 강정고령보 차 통행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지난 5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강정고령보 차 통행 촉구 진정서`를 올렸다.

진정서에 따르면 전국 4대강 16개 보 가운데 차 통행이 가능한 왕복 2차로 교량을 갖춘 곳은 강정고령보를 포함해 5개이고 이 가운데 강정고령보만 차량 통행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

추진위는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 장관 결정만으로도 가능한 강정고령보 차 통행을 당장 허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정고령보 차 통행 요청 국민청원 기간은 다음 달 4일까지이다. 청와대는 한 달 안에 20만명 이상 추천을 받은 청원에는 공식 답변을 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2012년 12월 달성군 다사읍~고령군 다산면을 잇는 총연장 1㎞가량 강정고령보를 준공했다. 또 250억원을 들여 보 위에 자전거 종주도로와 보 관리를 위한 공도교 역할 등을 하는 우륵교(810m·왕복 2차로)를 만들었다.

고령군 주민·기업 등은 우륵교 개통으로 대구를 드나들 수 있는 통행 거리, 시간 등을 단축할 수 있어 물류운송 환경 등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32억원들 들여 우륵교 진입도로까지 개설했다.

그러나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달성군이 “우륵교는 주민·관광객과 자전거만이 다닐 수 있도록 한 고유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는 등 이유로 차량 통행을 반대하고 나서는 바람에 지금까지 차량통행을 못하고 있다.

고령군 주민들은 1㎞ 남짓한 우륵교 대신 사문진교 등으로 10여㎞ 가까이 우회해야 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추진위 관계자는 “국책사업으로 차 통행이 가능한 공도교를 만들어 놓고 강정고령보만 제한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며 “정부가 주민 불편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고령/전병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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