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3대 화상 중 한 사람이며 고려말 왕사였던 나옹 선사 탄신을 기념하는 추모 행사가 열렸다. <사진> 영덕 서남사(주지 현담 스님)는 최근 나옹 선사 (1320~1376) 탄신 698년을 맞아 추모 다례재를 봉행했다.

서남사 극락전에서 열린 다례재는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선사의 덕화를 기렸다. 이날 다례재는 삼귀의례, 찬불가, 보현행원가, 반야심경, 분향·헌다, 행장, 추모사, 봉행사 등으로 진행됐다. 행사 중에는 너울무용단의 바라춤·극락무·지전춤 등이 공연됐다.

현담 스님은 “올해 무술년부터 왕의 스승이자 고려불교 개혁에 앞장섰던 나옹 왕사의 존호를 선사로 바꾸었다”며 “사부대중 모두가 선사의 전법도생의 원력행을 받들어 반야 지혜를 중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나옹 선사는 영덕군 창수면에서 태어나 열두 살에 문경 공덕산 묘적암에서 승려가 된 뒤 회암사에서 수행을 거듭하다 원나라에 유학을 가 지공 스님의 문하가 됐다. 고국에 돌아온 뒤 공민왕의 신임을 받아 왕사가 됐다. 송광사 신광사에 주석하며 선풍을 크게 일으켰고 양주 회암사에서 중창불사를 일으키는 등 불법을 증흥하는데 힘을 쏟다가 신륵사에서 입적했다. 그는 어려운 불교를 대중화 하기 위해 300수의 게송을 남겼으며 지공 무학과 함께 3대화상으로 꼽힌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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