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특사 브리핑
“4월말 남북정상회담 합의
체제 보장되면 핵 불필요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
대화 중 도발 없다 약속”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5일 북한을 방문 중인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를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북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이 배석했다. 왼쪽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남한과 북한은 4월말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구체적 실무협의를 진행해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북측은 비핵화 문제 협의 및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용의를 표명했다.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의 수석특사로 방북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브리핑을 통해 6개 항에 이르는 특사 방북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특히 북한은 비핵화와 관련, 북측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으며,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했다. 이어 북측은 비핵화 문제 협의 및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용의를 표명했다.

남북은 군사적 긴장완화와 긴밀한 협의를 위해 정상간 핫라인(Hot Line)을 설치하기로 했으며,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첫통화를 실시키로 했다. 아울러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북측은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전략도발을 재개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 이와 함께 북측은 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를 남측을 향해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확약했다. 또 북측은 평창올림픽을 위해 조성된 남북간 화해와 협력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남측 태권도시범단과 예술단의 평양 방문을 초청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미연합군사훈련 문제와 관련,“특사단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연합군사훈련 문제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 문제가 제기될 경우 한미연합군사훈련을 하루아침에 중단하거나 재연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부연설명하려고 준비했으나 그럴 필요가 없었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평창올림픽을 위해 연기된 훈련을 4월부터 예년 수준과 같은 수준으로 하는 것은 이해한다. 남북관계가 안정기에 들면 한미훈련이 조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방북결과 보고에 대한 대통령의 평가에 대해 질문을 받고, “(문 대통령은)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남북간 합의내용을 차질없이 이행하도록 노력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북미 대화의 의제로 비핵화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특히, 우리가 주목할 만한 것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 목표는 선대의 유훈이며, 선대의 유훈에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 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방북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저는 미국에 이어 중국과 러시아를 방문하고,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일본을 방문한다”며 “이를 통해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바탕으로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호기자

    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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