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나 책으로만 익히던 한국어
전문적으로 배우니 실력 `쑥쑥`

▲ 6일 오전 결혼이민여성들이 포항 기쁨의교회에서 열린 `2018 집합한국어교육 개강식`에 참여하고 있다. /전준혁기자

`한국어 너무 재밌어요`

포항시가 결혼이민여성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한국어 특강이 이들의 한국 정착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6일 오전 기쁨의교회 복지관 지하 1층. 포항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위치한 이곳의 한 강의실에는 50여명의 결혼이민여성과 그 가족들이 모여 있었다. 이날 `2018 집합한국어교육 개강식`에 참여한 이들은 베트남, 필리핀, 중국 등 다양한 곳에서 이민 온 여성들로, 개강식을 앞두고 오랜만에 만난 고향 친구들과 도란도란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태국에서 한국으로 온 지 13년이 지났다는 라타나폰(48·여)씨는 “올해는 고급반에서 수업을 들을 것 같다”며 “TV나 책으로 한국어를 배우다가 지난해부터 수업을 들었는데, 전문적인 강사로부터 배워서 그런지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배우는 것은 비단 한국어뿐만이 아니다. 한국어 외에도 한국의 문화와 예절 등도 함께 수업을 통해 접하고 있어, 한국어 수업 자체가 한국을 이해하며 정착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베트남에서 지난 2015년 이민을 왔다는 브이티래(28·여)씨는 “처음 오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무서운데 한국어 수업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또박또박 수업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한국어는 물론 문화 등 한국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센터에서 배운 것 같다”라며 포항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프로그램이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수업을 받는 여성들이 대부분 아이를 둔 주부인 것을 고려한 포항시의 일자리 연계 정책도 돋보인다. 수업을 받는 여성들의 자녀를 돌보기 위해 어르신일자리사업을 통한 10명의 아이돌봄 어르신을 파견한 것. 이를 통해 포항시는 어르신일자리 창출과 결혼이민여성 배려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결혼이민여성 외 거주외국인을 위한 한국어교실도 이날 함께 개강했다.

포항시청 지하 1층 강의실에서 열린 `상반기 한국어교실`은 60여명의 외국인들이 참여해 상·하반기 3개월씩 한국어와 한국에 대한 수업을 받는다.

포항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관계자는 “결혼이민여성, 중도입국자녀의 한국어능력 향상을 도모하고,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도 향상을 통한 안정적인 한국사회 적응을 지원하고자 한국어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배치평가 실시 및 수준별 반편성에 따라 학습을 지원하고 있고, 강사도 한국어교원자격증이 있거나 초등학교 정교사 자격증을 소지하는 등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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