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수성아트피아 11일까지

▲ 남충모作
일상생활 속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내 온 서양화가 남충모(61) 초대전이 오는 11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열린다.

인물을 통해 한국적 정서를 전하는 작가로 알려진 남충모 작가는 오케스트라, 발레리나, 상모를 돌리는 농악무 장면 등 율동감과 생동감이 넘치는 소재를 즐겨 채택하며 유동적인 삶의 현장과 요소를 화폭에 담아왔다.

특히 회화를 통해 마치 스냅사진과 같은 기능을 구현하는 것 같은 작품들은 탁월한 묘사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사실 그대로를 묘사한다기보다 대상의 언어와 그 동세(動勢), 인물과 주변 풍경의 관계 등을 매우 감각적으로 담아낸다. 또한 아주 빠른 붓질이 지나가듯이 모든 세부묘사를 비켜가며 그 대신 인물이나 사물의 윤곽선만을 부분적으로 짙게 하고 색감의 채도를 높이고 있다.

남인숙 미술평론가는 남충모 작가의 작품에 대해 ”남충모가 담아내는 장면들은 풍경의 일종이라 할 수 있지만, 그 특성을 고려하면 풍경이라는 용어보다 `순간 장면`이라 부르는 것이 어떨까 싶다. 거친 묘사에 흐름을 강조하는 윤곽선과 선명한 색감 등은 일러스트의 감각을 엿보이며 남충모의 작품을 현대적으로 만들어준다. 카메라 렌즈로 보는 프레임으로 작품의 구도를 포착하고 그 틀 속에 묘사의 디테일을 벗어나 선과 색으로 흐름을 조절하는 방식이 남충모 작품을 생생한 감각의 현장으로 만들어 주는 것 같다”고 평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찰나의 순간`을 주제로 `한국인의 춤`, `오케스트라` 등 총 40여 점을 선보인다.

남충모 작가는 경북미술대전, 대구미술대전의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등을 지냈다. 영진전문대 시각디자인전공 교수직을 퇴임한 뒤 현재 전업작가로 활동 중이다.

/윤희정기자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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