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립연극단
한국 리얼리즘 대표작가이자 원로극작가인 차범석씨의 대작 '옥단어'가 포항 무대에 오른다.

포항시립연극단이 제45회 정기공연작으로 오는 17~19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옥단어'를 공연하는 것.

'옥단(玉丹)어'는 한국의 대표적 리얼리즘 극작가 차범석씨의 신작으로 지난해 팔순 기념 공연으로 무대에 올려졌다.

제목 '옥단어'는 '옥단아'라는 호명의 목포식 방언으로 옥단이는 1930년 초반부터 1950년 후반 일제말에서 해방기까지 전남 목포에서 살았던 실존인물 날품팔이 여인의 이름.

연극은 옥단이를 주인공으로 급박한 현대사를 살아갔던 민초들의 애환을 그려냈다.

일제말기. 대동아 전쟁이 막바지에 달하며 징병과 징용이 극에 달하던 때.

가족도 없고 나이도 연고도 알 수 없는 옥단은 경상도 출신 이참봉네에서 심부름을 하며 살아간다.

강제징용으로 이참봉댁 아들 영찬이 징병을 거부하며 도피하다 자기한테만 찾아오자 영찬의 행방을 실토하고 결국 옥단은 영찬과 함께 잡혀가 모진 고문과 옥살이를 하게 되는데….

마지막에 씻김굿으로 치러지는 옥단의 장례는 당대를 살았던 고단한 민중들 전체를 향한 것.

옥단 역에 김순남·김학숙씨가 출연하며 김철문 구본대 이정대 최건주 이재훈 이원욱씨 등 포항시립연극단원 22명이 출연한다.

차씨의 묵직한 드라마를 포항연극계의 대부이자 포항시립연극단 상임연출자인 김삼일씨의 연출로 선보인다.

김삼일 상임연출자는 "고난하고 천대받았던 한 여인의 생애를 통해 우리의 어두웠던 시대에 대한 회고와 가슴 가득 사랑으로 서로 위로하자는데 의의를 갖고자 한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17일 오후 7시30분, 18·19일 오후 4시·7시30분. 입장료 일반 5천원, 학생 3천원. 문의 272-3033.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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