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 영

강서구 발산동 덕원여고 뒷숲에는 까치집 세 채가 나란히 붙어있습니다

한 집은 형님 집

한 집은 아우 집

석양 속에 발그레 빛나고 있는 또 한 집은

누구네 집인지 알 수 없어요

석양 속 붉게 물드는 까치집을 바라보며 시인은 우리네 삶의 거처들을 생각하고 있다. 하물며 까치집 세 채가 오순도순 모여 혈족들의 사랑을 나누는 짐승들의 집도 그렇거늘 사랑과 헌신과 넉넉한 가족애가 넘쳐나는 우리네 집들을 말하여 무엇하겠는가. 시인의 따스한 세계관과 인간애를 느낄 수 있는 시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