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물가 인상이 심상찮다. 가뜩이나 불경기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에게 연초부터 계속되는 생활물가 인상으로 살림살이가 버겁다는 말이 자주 들린다.

최저임금이 7천530원으로 16.4%로 상승하면서 발생한 인건비 부담이 각종 물가에 반영되는 모양이다. 작년 최저임금 인상 발표로 물가 상승이 예측됐고 연초부터 인건비와 임대료 등의 압박으로 물가가 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월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1월 중 외식물가가 6년 새 최대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중 외식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월 2.2%보다 0.6% 포인트 상승했으며 지난 6년 새 최대 상승폭이다.

특히 물가상승은 주로 서민들이 주로 찾는 외식품목에서 두드러졌다. 김밥은 전년동월 대비 6.3% 상승해 외식품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짬뽕 생선회 4.9%, 갈비탕 4.8%, 자장면 떡볶이 4.2%, 설렁탕 4.1% 등이 비교적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라면과 삼겹살 소주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최저임금 인상 직전인 12월과 비교하면 외식물가 조사 품목 38개 가운데 30개 품목이 한달만에 상승한 것으로 밝혀졌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최근 가격인상에 동참했다. 버거킹이 지난 2일부터 일부품목의 가격을 100원씩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롯데리아와 KFC는 지난해 11월 버거 등 12종을 최고 5.9% 올렸으며, 맥도날드도 지난달 15일부터 27개 제품 가격을 평균 4% 인상했다. 목욕료와 이.미용 요금의 인상도 들먹이고 있다. 최저인금 인상에 따른 가격인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나 어수선한 분위기에 편승, 과도하거나 분위기에 편승한 얌체 인상이 이어질까 우려된다.

그런 가운데 시중의 물가인상이 서민들이 주로 찾는 생활형 물가에서 비교적 많은 폭의 상승세를 보여 서민생활의 안정을 위협할까 걱정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형편이다.

올 들어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와 미국의 통상 압력 등의 경제 불안 요소들이 드러나면서 정부의 정책 대응이 이런 측면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물가는 서민들의 경제생활과 직결된다. 특히 지방의 중소업체들은 최저임금 인상이 현실화되면서 그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중의 경기가 나빠지고 물가마저 올라간다면 서민들이 받을 피해가 가장 크다. 정부는 물가안정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최저임금 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파장을 줄이기 위한 지속적이고 안정된 대책을 서둘러 내놓아야 한다. 임시방편적 조치로는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것이다. 연초의 물가 관리가 한해의 물가안정에 기본이 됨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