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예술고 개교 20주년 인터뷰 김민규 교장

▲ 김민규 포항예술고 교장은 “그동안 1학년 때부터 맞춤식 교육시스템 적용을 통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해 학생들의 교육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앞으로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를 넘어 과감한 체질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성용 사진작가 제공

경북 지역의 명문 예술고인 포항예술고등학교(교장 김민규)가 올해로 개교 20주년을 맞았다.

포항예고는 학교법인 대동교육재단이 예술영재를 발굴하고 지역 예술의 저변 확대를 위해 1998년 설립했다. 당시 포항은 지역 예술인 육성을 위해 예술인재 발굴이 절실한 시기였다.

지난 20년 동안 포항예고는 글로벌 예술 인재를 양성하는 요람으로 자리 잡았다.

강산이 두 번 변하면서 2천470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포항예고는 지역 예술 발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음악학과 6개 반, 미술학과 6개 반 등 총 12개반을 운영 중인 포항예고는 매년 16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취임해 `포항예술고 경북 시대`를 이끌고 있는 김민규 교장을 개교기념일 전날인 4일 만나 포항예고의 과거와 오늘, 미래 20년의 청사진을 들었다.

음악·미술 등 봉사로 인성교육 강화
권미혜씨 등 졸업생 국내외서 맹활약

-학교에 와 보니 대학 캠퍼스 못지 않게 아름답다.

△붉은 벽돌 건물로 구성돼 그런 것 같다. 자체만으로 기품이 있어보인다고 많이 칭찬을 하신다. 8천600여 평의 대지 위에 소나무로 둘러싸여 포항시 외곽 흥해읍 대련리에 고즈넉하게 자리잡고 있다. 이는 학교 설립자이신 고(故) 송산 김현호 교장선생님께서 유독 소나무를 좋아하셔서 교목으로 정할정도로 소나무를 벗해 우리 포예고 인들이 예술가의 역량을 연단하며 생활하기를 바라셨다. 이러한 포항예고 캠퍼스는 자연과 더불어 우리 포항예고인들이 예술기량을 연마하면서 동시에 내면의 사색을 통해 더 성숙한 예술인으로 발전해가는데 더할 나위없는 교육환경을 제공해 주고 있다.

-포항예고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

△포항예고는 질적으로 양적으로 많은 성장을 거듭해 오면서 명실상부한 예술계 명문고로서 입지를 굳혀 나가고 있다. 매년 뛰어난 전국대회 수상실적과 입시결과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별히 2017학년도 입시에서는 음악과에서 현악(바이올린)전공으로 서울대에 합격하는 쾌거를 이뤘고, 미술과는 홍익대에 6명이 합격하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1명, 이화여대 5명 등 수도권 최상위권 대학에 많은 학생들이 합격하면서 고입에서도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2017 포항시 자원봉사 모범학교에 선정되는 등 평소 학생들이 예술활동을 통한 재능기부를 활발하게 실천해오고 있는 모범학교로 알려져 있다.

-차별화된 인재 양성 프로그램은.

△기독교 기반교육을 실시해 오고 있는 포항예고는 매주 월요일 첫 기간 채플을 통해서 학생들의 인성교육이 이뤄지는 귀한 시간으로 함께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내재화된 가치관은 지역사회에 대한 학생들의 봉사활동으로 완성된다. 참된 예술이 나온다는 전제하에 본교의 핵심가치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포항예고는 지역사회와 함께 해왔다. 다소 힘이들지만 지속적인 체험활동을 통한 인성교육 강화를 위한 일환으로 여러 활동들을 전개해오고 있다. 우선 복지시설 등 포항시 지정 체험활동기관(4기관)에서의 다양한 테마의 체험활동으로 예술인의 기본소양 함양에도 힘쓰고 있다. 전공 관련 재부기능 봉사활동을 6개 기관에서 실시해 오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상시개설동아리 19개와 함께 전공 관련 동아리가 주축이 돼 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해 북구보건소, 병원, 교육청주관행사, 포항해양경비안전서, 법원에서 음악봉사활동을 통한 치유의 귀한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우리동네 행복전봇대` 제작 칠포모래조각축제 참가, 월포방파제 벽화 제작, 양학초등교 등굣길 벽화 제작, 오천노인복지시설 담장벽화 제작 등을 통해 지역사회의 환경개선사업에 적극 참여해 문화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됐다.

-각 분야에서 두드러지는 졸업생은.

△학교 설립 후 20년이라는 길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포항예고 졸업생들은 예술계 각 분야에서 두각을 서서히 나타내고 있다. 그 일면을 보면 온나라 국악경연대회 금상을 수상했고 락음에 소속돼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태원(9회)을 비롯해 권미혜(1회) 홍익아트 대표, 이필기(2회) 국립국악원 상임단원, 신미정(2회) 영상설치미술가, 남종모(4회) Blizzard 3D 캐릭터 아티스트, 박영성(9회) KBS 음악콩쿠르 1위와 성정전국음악콩쿠르 대상 수상, 이치훈(10회) 제18회 오사카 국제콩쿨 성악부문 1등 수상 등 많은 동문들이 예술계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실용음악 부문에서도 지난해 졸업한 김도혁(17회)과 조영웅(18회)이 아이돌그룹 14U로 데뷔해 일본 등에서 왕성히 활동을 시작했다.

-2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 내용은.

△개교 2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다양하게 기획하고 있다. 우선 학교법인 대동교육재단 초대 이사장이자 포항예술고 초대 교장선생님이신 송산 김현호 교장선생님 흉상을 제막하고 선생님의 호를 따 교지 `송산 1호`를 발간할 예정이다. 20주년 기념 정기연주회도 특별하게 준비하고 있다. 6월 8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한국의 대표적 지휘자인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를 지휘자로 초청해 포항예고 오케스트라와 동문오케스트라가 합동공연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다. 이날 연주회에서는 포항예고 20주년 기념 칸타타가 이영수 영남대 교수가 작곡한 창작곡으로 초연된다. 실용음악과 정기연주회 또한 6월 12일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있을 예정이며 미술과의 20주년 작품전이 6월 5일부터 8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전시회에는 교강사 작품전과 퍼포먼스, 졸업생 작품 찬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다목적 체육관 건립(이론실기실, 합주실, 전시실 확보) 및 기숙사 현대화 사업에도 올해를 기점으로 해서 장기적인 로드맵을 가지고 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이다.

-포항예고의 20년 후 모습은.

△학교의 건학이념인 `기독교정신`을 지켜나가면서, 예술교육을 통해 교육수요자인 학생이 행복한 건강한 학교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건강한 인성에 기반을 둔 예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적 예술고등학교라고 자평하지만 아직 앞으로 가야 할 길은 많이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포항예술고는 어떤 교육 방향이 강점`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도 `인간`과 `재능`을 두 바퀴로 포항예고가 힘차게 질주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