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수성아트피아

항일 민족시인 이상화(1901~1943)의 시와 삶에 음악을 입힌 가곡오페라 공연이 대구에서 열린다.

수성문화재단은 28일 오후 8시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서 이상화 시인의 예술혼을 기리고 그의 삶을 통해 시민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가곡 오페라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를 개최한다.

이날 공연은 우리 민족의 애환을 담은 가곡들과 이상화의 시에 곡을 붙인 창작가곡으로 구성된 소극장 창작오페라 무대로 꾸며진다.

오페라는 동경 유학길에 만난 연인 류보화와의 운명적인 사랑으로 시작된다. 관동대지진으로 귀국할 수밖에 없었던 두 사람은 보화의 병 때문에 헤어지게 되고, 고향 대구에서 보화의 죽음 소식을 접한 상화는 절망과 비탄 속에서 방황한다. 일제의 수탈로 고통받는 민족의 비참한 현실을 바라보며 상화의 내면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독립군 양성을 위해 만주로 떠나는 형 상정과 이별하며 민족의 미래를 위해 결의를 다진다.

지난해 11월 초연에 참여했던 작곡가 이철우와 작가 김미정이 음악과 대본의 깊이를 더했고, 오페라 전문연출가 유철우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새롭게 참여했다. 윤혁진이 지휘하는 네오아르떼챔버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현재 대구음악계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테너 박신해, 소프라노 이주희, 이지혜, 바리톤 허호 등 젊은 성악가들이 주역으로 출연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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