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한식<br /><br />경북부
▲ 심한식 경북부

경산시가 최근 확대간부회의에서 지역 축제의 성과분석과 발전방향에 대한 보고회를 가졌다.

지역에서 행해지는 경산 자인단오제와 경산 갓바위 소원성취축제, 대추축제 등의 성과를 분석하려는 것이었다. 이들 축제는 현장을 방문했던 관광객이나 시민들로부터 볼거리와 먹거리가 부족, 접근성과 주차장 부족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를 개선해 국가무형문화재 제44호인 자인단오제를 실속 있는 전통문화행사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는 팔공산 관봉 갓바위가 경산의 명물이고 전국 유일의 소원성취축제라는 홍보 효과를 노리려는 것이다.

보고 내용을 살펴보면 자인 계정 숲에서 2017년 5월 27일부터 30일까지 열린 제40회 경산 자인단오제에는 관광객이 10만 명이, 9월 15일부터 17일까지 와촌면 대한리 갓바위 공영주차장 일원에서 열린 경산 갓바위 소원성취축제에도 5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것으로 돼 있다.

행사 프로그램의 내실보다는 관광객의 숫자로 성공 여부를 따지다 보니 숫자 늘리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발전방향을 잡으려면 정확한 사실에 바탕을 둬야 한다. 자인단오제에 10만 명이 다녀갔다는 숫자의 허구성은 자인 계정 숲의 면적이 4만3천237㎡에 불과한 점은 대비시켜 보면 금방 드러난다. 10만 명이 나흘 동안 비슷하게 다녀갔다 해도 하루에 2만5천명이다. 남녀노소를 떠나 1명이 차지하는 공간이 1.2㎡(60cm×20cm)라면 3만㎡의 면적이 필요하다. 여기에 계정 숲에 설치된 시설물 등을 감안한다면 관광객은 서로 어깨를 부딪치며 걸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런데 행사기간의 계정 숲은 황량했다는 것이다. 음악회가 열린 29일에만 반짝했지, 3일 동안 썰렁한 분위기였다. 어떻게 이런 숫자셈법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갓바위축제도 마찬가지다. 축제기간 동안 5만 명이 다녀갔다고 보고됐으나 실제로는 그 절반 정도에 그쳤다는 게 참가자들의 말이다.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자칫 경산시의 노력도, 축제추진위원회의 지적도 모두 허사가 된다.

내일의 발전을 위해서는 오늘의 자기반성과 성찰이 있어야 한다. 경산시와 축제위는 관광객의 숫자놀이 꼼수(?)에서 벗어나 어떤 프로그램이 관광객에게 진정으로 다가갈지를 먼저 생각해 주길 바란다.

경산/shs1127@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