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日과 준결승 한판승부
숙명적 대결에 국민적 관심
예선 유일한 1패 상대지만
한국, 역대 전적 앞서 `승산`
의성군, 선전 기원 단체응원

▲ 지난 20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미국의 경기. 한국 대표팀 김은정이 투구 후 방향을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대한민국이 컬링응원 함성으로 뒤덮인다. 이날은 대한민국 사상 최초로 동계올림픽 컬링 메달 도전의 첫 단추를 꿰는 날이다. 더구나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한판 승부를 벌이게 돼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관련기사 2면> `의성 마늘 소녀`가 주축이 된 컬링 여자 국가대표 `팀킴`은 이날 오후 8시 5분 강릉 컬링센터에서 일본과 여자컬링 준결승전을 갖는다. 일본을 꺾으면 대망의 결승에 진출,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로 올림픽 컬링 금메달에 도전하게 된다.

`팀킴`은 10개 팀이 참가해 벌인 예선 9경기에서 8승 1패를 기록하며 예선 1위로 4강에 선착했다. 일본은 5승 4패, 예선 4위로 막차를 탔다.

예선 성적만 보면 한국이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이 예선전에서 당한 유일한 1패의 상대가 일본이다. 당시 대표팀은 앞서가는 경기를 펼치다 일본에 당했지만 패배가 오히려 약이 됐다. `한일전이니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샷에 집중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후 선수들은 `내 샷에만 집중하자`며 휴대전화도 끄고 마음을 다잡았고 이후 심기일전해 세계적인 강호들을 연파하며 승승장구했다.

강호들과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고 어린시절부터 함께 해온 끈끈한 팀웍, 냉철한 판단력과 정확한 샷 등을 갖추며 세계 최강팀으로 거듭났다.

어느 한 곳 빈틈이 없을 정도의 완벽한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팀킴`이 정상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이겨할 상대이자 예선 패배의 아픔을 안겨준데 대한 설욕전이도 하다.

실력은 말할 것도 없고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일본에 앞서 자신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일본을 상대로 한 역대전적은 11승 8패로 한국이 앞선다. 한일전이라는 중압감을 떨쳐버리고 본래의 실력만 발휘한다면 승산이 크다.

`팀킴`의 평창올림픽 맹활약으로 `마늘의 고장`에서 `한국 컬링의 본고장`으로 우뚝선 의성군도 덩달아 신이 났다.

의성군은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대표팀 선전을 기원하는 단체 응원전을 펼친다.

여자대표팀 준결승전이 열리는 23일 오후 의성여고 체육관에서 군민들이 모여 단체 응원을 하기로 했다. 의성여고는 팀킴의 주축멤버인 주장(스킵) 김은정을 비롯 김영미·김경애·김선영 선수의 모교이다. 의성군은 인기 연예인 등을 초청하는 등 응원을 축제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 20일 열린 미국전 때 처음으로 펼친 단체응원전에는 300여명이 참가했다. 의성군은 준결승전 결과에 따라 25일 오전에 열리는 결승전이나 24일 오후 열리는 3·4위 결정전 때도 대대적인 단체 응원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결승전 단체응원이 벌어지면 700명 이상 모일 것으로 보고 장소를 의성여고에서 의성체육관으로 변경할 방침이다.

컬링대표팀이 결승에 진출하면 부군수를 비롯한 지역 기관단체장과 선수단 가족, 주민 등으로 응원단을 꾸려 강릉 경기장에 직접 찾아가 현장 응원을 펼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의성군은 선수단과 협의해 다음 달 선수단 환영행사와 고향 방문 축하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의성/김현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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