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립교향악단
향기로운 꽃내음이 흩날리는 봄날 저녁, 주옥같은 클래식 음악과 함께 하는 것은 어떨까.

포항시립교향악단(지휘 박성완)이 오는 18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피아니스트 백건우 초청 제66회 정기연주회’를 마련한다.

현재 프랑스를 주 무대로 활동중인 백건우(58)씨는 한 작곡가의 작품을 파고드는 학구적 자세로 유명하다.

또 한 작곡가의 모든 곡을 연주하는 ‘전곡 연주’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다시피 더욱 유명하다.

리스트·스크리아빈·프로코피예프·라흐마니노프· 라벨·베토벤·부조니 등의 연주는 청중들의 감동과 지지를 이끌어 내며 호평을 받았다.

15세 때(1961) 미국으로 유학한 백씨는 줄리어드 음악학교 졸업 이후 뉴욕 오케스트라와 뉴욕카네기홀 협연을 비롯해 이탈리아 부조니 콩쿠르 등 국제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았다.

1992년 프랑스 디아파종 금상, 누벨 아카데미 뒤 디스크 등 유럽의 권위있는 음반상을 휩쓸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았으며 이후에도 세계 5대 메이저 음반사인 BMG, 데카 등과 음반을 출반, 호평을 받았다.

1974년 프랑스에 정착해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2000년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문화기사 훈장을 받아 한국 피아니스트의 대표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데카와 발매한 ‘쇼팽 협주곡’ 전곡 연주는 눈길을 모으고 있는데 이번 정기연주회 역시 쇼팽의 곡을 들려줄 예정.

이날 백씨가 포항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하는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제1, 2,3 악장이 전반적으로 정열적으로 화려하며 화사한 선율이 주를 이룬다. 이중 제2악장은 ‘피아노의 시인’ 쇼팽이 이 악장에 대해서 ‘아름다운 봄날 달밝은 밤의 명상’이라고 이름 붙여놓을 만큼 아름다운곡으로 청중들에게 봄날의 정취를 한층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시립교향악단은 이외에도 쇼스타코비치의 무용곡 ‘황금시대’와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제4번 작품 46’ 등을 연주한다.

무용곡 ‘황금시대’는 러시아의 현대음악가인 쇼스타코비치가 유럽여행중 일어난 재밌었던 일화를 내용으로 한 발레음악으로 흥겨운 곡이다.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제4번’은 러시아 낭만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운명 교향곡’이라 불리는 걸작으로 슬라브 민족 특유의 정열이 넘치며 악상의 변화 또한 풍부해 무척 아름답다. ‘운명’의 선율이 전 4악장에 흐르며 각 악장마다 인생의 의미를 담고 있다. 유료 공연. 문의 245-6545.

/윤희정 기자 hjyun@kb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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