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수출 중 강관이 56%
세아·휴스틸·넥스틸 등
국내 주요 강관업체들
53% 관세 땐 고사 위기

미국 상무부의 `무역확장법232조`에 따른 관세 53%를 부과할 경우 대미 수출량이 많은 강관 3사의 연간 피해액이 1조1천3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1일 강관업계에 따르면 세아제강, 넥스틸, 휴스틸 등 강관 3사의 미국 수출길이 막히면 연간 피해액이 약 1조1천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는 것.

세아제강의 경우 2016년 말 기준 대미 수출액은 전체 매출의 20% 수준이었고, 지난해에는 소폭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아제강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2천899억원으로 이중 대미 수출액은 약 5천700억원 수준인 것으로 단순 추정된다. 즉 대미 수출길이 막힐 경우 전체 매출액의 25%에 이르는 연간 6천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넥스틸과 휴스틸의 경우 미국 의존도는 더욱 높다.

넥스틸의 대미 수출 비중은 전체의 80%에 육박한다. 거의 미국 수출에 의존하다시피 하고 있다. 지난 2016년 기준 매출액 2천851억원을 적용하면 연간 피해규모는 2천300억원에 이른다. 액수를 떠나 사실상 정상적 경영이 어려운 수준을 감안한 것이다.

휴스틸은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수출이 60%를 차지하며, 이중에서 미국 수출 비중이 70~80% 수준으로 연간 매출액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5% 가량이 날아갈 판이다. 휴스틸의 지난해 매출액은 6천905억원으로 연간 피해 규모는 3천억원대 초반으로 추산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철강제품의 대미 수출 규모는 355만t 수준이다. 제품별 대미 수출 규모를 살펴보면 유정용강관은 199만6천t으로 전체의 56%를 차지하고 있다.

컬러강판이 47만7천t, 열연강판이 27만1천t, 후판이 19만t으로 뒤를 잇고 있지만 유정용강관에 비해서는 비교가 안된다.

이 때문에 유정용강관 생산업체들은 이번 미국의 고관세 조치에 대한 위기감은 더욱 심각하다.

한 강관업체 관계자는 “강관 전문 철강사들의 주요 시장은 북미와 남미, 러시아 등에 집중돼 있다”며 “대형 철강사들의 경우 제품 및 시장이 다변화돼 있어 미국정부가 만약 무역확장법232조를 발동하더라도 이에 따른 피해를 분산시킬 여력이 있지만, 중견 강관업체들은 당장 미국을 대체할 만한 시장을 찾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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