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성구청장 선거 관전 포인트
한국당 공천=당선, 공식 깨져
후보들 험난한 여정 예상
민주, 달라진 민심에
여당 지자체 거점 확보 욕심

▲ 김대권 부구청장, 강민구 구의원, 정용 시의원, 정순천 전 시의원, 오철환 시의원, 김희섭 구의원

`대구의 정치 1번지`,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대구 수성구는 그동안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과 한나라당 후보의 독주가 이어져 왔던 지역이었다.

하지만 4년 전 지방선거와 지난 총선을 거치면서, 이 같은 `보수 텃밭`이라는 인식에 균열이 생겼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수성갑 지역에서 금배지를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김 장관은 대구시장 후보로 나섰던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수성구에서 과반에 가까운 지지를 얻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은 수성의 입장이다.

당 소속인 이진훈 전 구청장이 지난 12일 대구시장 출마를 위해 퇴임하면서 텃밭을 지켜야 하는 입장에 서 있다.

하지만 한국당 후보들은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이 깨어진 이상, 쉽지 않은 길을 걸어야 한다는 점이 첫번 째 관전포인트로 보인다.

그렇다고 6~7명 정도 거론되는 자유한국당의 후보들이 경선을 치를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경선의 조건으로 `지지율 10% 이상`을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자유한국당에서 거론되는 후보는 김대권 전 수성구 부구청장, 김대현 대구시교통연수원장, 남상석·박민호 수성구의원, 오철환·정순천 대구시의원 등이다.

우선 지난 7일 퇴임과 함께 출마를 선언한 김대권 수성구 부구청장은 고시출신이라는 엘리트 이미지와 직전 부구청장 프리미엄에 기대를 건다.

그는 “수성구의 `행복가이드`가 되어 주민들과 더 나은 발걸음을 내딛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출마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김대현 대구시교통연수원장은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최근의 언론 인터뷰에서 “수성구는 대구 대표 자치구인 만큼, 신선하면서 젊은 최고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남상석·박민호 수성구의원은 나란히 수성구를 잘 알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남 의원은 “수성구는 세계적인 발전을 위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고, 박 의원은 수성구의회 의장을 지낸 3선 의정활동을 무기로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수성구청장 후보에는 대구시의원 출신들의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오철환 시의원은 수성구를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는 명품도시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며, 유일한 여성후보인 정순천 전 시의원은 “당당한 엄마 정치인으로서 대구가 보수의 자존심을 잃는 것을 손 놓고 볼 수 없다”고 출마선언을 진행했었다.

정 전 의원은 내심 여성전략공천을 노리고 있기도 하다.

여당으로 대구의 자치단체 거점확보를 노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도 수성구청장에 욕심을 내고 있다.

후보 구하기가 어려웠던 지난 선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4차례나 국회의원에 출마하며 얼굴을 알려온 남칠우 민주당 대구시당 부위원장이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여기에 초선의 강민구 수성구의원과 교통봉사로 유명한 김희섭 수성구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남칠우 부위원장은 지난 8일 출마기자회견을 통해 “수성구민이 김부겸을 선택함으로써 대구의 자존심을 세웠으니 김부겸의 기적을 이어 남칠우의 기적을 이루겠다”며 △명품 교육 △명품 복지 △품격 있는 수성 등의 비전을 제시했다.

민주당 소속 강민구·김희섭 수성구의원도 물망에 오른 상태다. 강민구 의원은 “특정 정당이 몰표하면서 대구 발전이 안됐다”며 “적극 지지층인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성구를 역동적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며 신선함을 앞세우고 있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수성구청장 후보에 더욱 중량감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바른미래당에서도 정용 대구시의원과 김경동 수성갑 당협위원장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통합한 바른미래당은 후보 공천 과정에서 약간의 잡음이 있을 것으로도 전망된다.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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