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삼·길쌈 인력양성교육 추진
`전통 빛 타래 길쌈마을` 운영
지역 체험관광 명소로 조성
전공정 기록한 `총람` 편찬도

▲ 안동포 짜기 기능 보유자인 우복인(87) 명인. /경북매일DB

【안동】 안동시가 지역특산품인 `안동포`의 옛 명성을 회복하고 명맥 잇기에 나섰다.

안동포와 무삼은 인류가 가장 오랫동안 폭넓게 사용한 섬유이자 우리 민족에게 가장 친숙한 옷감이다. 그러나 장례문화가 매장에서 화장, 또는 수목장으로 변한데다 값싼 중국산 삼베에 밀려 가격 경쟁력마저 잃으면서 현재 안동포의 위상은 과거와 다르다.

복잡하고 힘든 생산과정에 비해 경제성이 낮아 길쌈 기술을 배우려는 사람도 많이 감소했다. 현재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1호인 `안동포짜기`의 전승보유자는 1명, 이수자는 10명에 불과하다. 이들도 고령으로 인해 언제 기술 전승이 끊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특히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특산품임에도 불구하고 대마 재배 면적은 2000년대 초반 39㏊에서 현재는 4㏊로 크게 급감해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이에 시는 안동포의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함에 따라 옛 명성을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안동포와 무삼 길쌈 기술 전승을 위해 오는 4월부터 `안동포 및 무삼 길쌈인력 양성교육`을 추진한다. 또 가내수공업 형태로 구전으로만 전해오던 안동포와 무삼짜기 전 공정을 기록화한 `전통 안동포 무삼 총람` 편찬사업도 진행한다.

음력 칠월칠석 때는 안동포의 명성을 알리기 위한 `안동포 직녀 베틀방 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삼삼기, 베짜기, 안동포·베틀노래 경연, 견우와 직녀 마당극, 안동포 패션쇼, 향주머니·민화부채 공예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안동포 전승을 위한 복합공간인 `전통 빛타래 길쌈마을`도 운영할 계획이다.

길쌈마을에는 전승교육관, 대마체험장, 대마건조장, 길쌈광장, 편의시설 등이 마련돼 안동포 전통 계승과 함께 지역 대표 체험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관 안동시 전통문화예술과장은 “안동포 짜기의 전통을 보존하는 동시에 이와 관련된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내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시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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