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이달 21일부터 28일까지를 `2018 대구시민주간`으로 정하고 각종 기념행사를 연다. 작년 처음으로 시작한 대구시민주간은 위대한 대구시민의 전통을 찾아 계승하고 대구시민의 자긍심을 고취하여 대구발전을 위한 동력을 모색하고자 하는데 있다.

대구시는 대구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의 시작 일인 2월 21일과 2·28 민주운동의 시작 일인 28일을 따와 21일부터 28일까지를 대구시민주간으로 정했다. 국채보상운동은 1907년 당시 대구 광문사 부사장 서상돈이 국채를 상환하여 국권을 수호하자면서 벌인 우리나라 최초의 주권수호운동이다. 이 운동은 시작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4만여 명의 국민이 동참하는 호응을 얻었다. 대구에서는 여성조차 자신의 패물을 내놓는 등 적극 나서면서 이 운동은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돼 갔다.

2·28민주운동은 1960년 자유당 정권의 실정과 부패에 저항해 일어난 민주운동이다. 대구지역의 고교생이 자발적이고 조직적으로 저항한 이 운동은 이후 3·15의거, 4·19혁명, 4·26이승만 대통령 하야로 이어지게 한 우리나라 최초의 민권 운동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에서 일어난 이 같은 역사적 가치가 이번 대구시민주간을 통해 대구시민은 물론 대구 바깥으로도 널리 알려져 홍보되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지난해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고, 올해는 2·28 민주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대구정신의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는 두 운동을 기념하는 `2018 대구시민주간`은 어느 때보다 의미가 깊다 할 수 있다.

대구시는 올해로 2회째 맞는 대구시민주간의 슬로건으로 `대구시민 정신 세계로, 미래로!`라 정했다. 그리고 △대구정신 발견 △대구 자긍심 고취 △흥과 끼가 넘치는 대구시민의 예술성 발휘라는 세 가지 주제로 행사를 벌인다. 그러나 다양한 축제로 시민이 즐기는 행사도 중요하지만 행사 속에 대구의 오랜 역사성과 정신을 읽고 배우는 공감의 장이 많이 제공되어야 한다. 대구시도 이번 주간에는 “대구의 위대한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 시민이 공유하는 장이 되게하겠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수다.

국가가 위난에 처했을 때마다 대구가 앞장을 섰던 자랑스런 역사를 시민스스로가 익히고 배워 자긍심을 갖게 해야 한다. 이 같은 정신적 유산에 대한 자긍심이야말로 대구의 미래를 여는 원동력이 된다. 대구는 지금 경제적으로 뿐아니라 정치, 사회 모든 면에서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자긍심을 바탕으로 한 대구시민 정신만 잘 견지된다면 대구는 창조적 미래 대구를 얼마든지 열어갈 수 있을 것이다. 대구시가 해마다 대구시민주간을 개최하는 이유도 당연히 이런데 있는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