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여중·고 출신
주전 4명 `깜짝스타` 등극
첫 메달 기대 `응원 봇물`

▲ 경북체육회 컬링팀이 평창동계올림픽 대표선발전에 참가하고 있다. /경북체육회 제공

마늘의 고장 경북 의성이 평창 올림픽 최대 관심지역으로 급부상했다.

의성 출신 컬링 소녀들이 세계 강호들을 연파하며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올림픽 최강으로 꼽히는 스웨덴마저 격파하며 사상 최초 올림픽 메달권 진입이 가시화되자 컬링 본고장 의성군과 경북체육회는 잔치집 분위기다.

스웨덴과 경기가 열린 19일 오전 의성군민들은 너도나도 일손을 멈추고 TV 중계를 지켜보며 열심히 응원했다. 승리를 확정한 순간 의성읍 소재지는 승리의 환호와 박수소리로 뒤덮였다.

의성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씨(54)는 “우리 의성에 이렇게 이쁜 딸들이 있는지 몰랐다. 마늘 고장 의성을 국내는 물론 세계에 알린 의성의 딸들이 너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국 여자컬링대표팀은 이날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4인조 예선 6차전에서 `강호` 스웨덴을 7-6으로 꺾었다.

스킵(주장) 김은정(28), 리드 김영미(27), 세컨드 김선영(25), 서드 김경애(24), 후보 김초희(22)로 구성된 한국의 선전은 이번 겨울올림픽 최대 이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세계 랭킹 8위의 전력으로 세계 랭킹 5위이자 이번 예선 전승을 달리며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스웨덴을 꺾었다.

앞서 세계 랭킹 1위 캐나다, 2위 스위스, 4위이자 종주국 영국, 영원한 라이벌 중국을 연파했다.

드라마같은 연승행진 못지않게 팀 결성과정도 재미있는 뒷이야기를 담고 있다.

5명 모두 경북체육회 소속인 대표팀은 이들 중 김초희를 제외한 4명이 경북 의성여·중고 출신 선후배로 이뤄져 있다. 이들은 지난 2006년 의성에 전국 최초로 컬링전용경기장이 설립되면서 의성지역 학생들은 컬링이라는 스포츠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학생들은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방과 후나 체육시간에 컬링을 생활체육으로 즐겼다. 김은정과 김영미가 대표적인 케이스로 두 선수는 컬링을 취미생활로 즐기다 선수가 됐다.

김영미의 동생 김경애도 언니가 컬링을 하는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컬링을 접하게 됐고 김경애의 친구 김선영도 비슷한 이유에서 컬링을 하게 됐다.

`팀킴(Team Kim)`이라는 팀명도 주변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팀킴`은 팀원 전원이 김씨로 구성돼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이같은 이유로 일부 해외 언론에서는 5명의 선수가 모두 자매인 것으로 오해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자매인 선수는 김영미와 김경애 두 선수뿐이다.

대표팀 주장 김은정은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이후 “경북체육회에서 여자·남자·믹스더블 세 팀이 다 올림픽에 나왔다”며 “함께 올림픽 대표팀으로 선발되고 훈련을 정말 열심히 노력하면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의성출신 대표선수들의 출신학교인 의성여고 최재용 교장은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주변의 관심과 지원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며 “인구가 적은 의성지역 특성상 선수 수급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컬링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다면 선수층도 더욱 두터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의식 경북체육회 사무처장은 “비인기종목으로 아무도 알아주지 않은데다 훈련여건마저 열악한 상황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준 선수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의성/김현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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