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사통팔달의 철도 도시를 구축해 우리나라 남부권 경제의 중심도시로 도약할 준비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대구시는 올해 대구권 광역철도(구미~칠곡~대구~경산)와 대구산업선 철도(서대구 고속철도역~대구 국가산업단지), 달빛내륙철도(대구~광주), 서대구 고속철도역 건설 등에 총력을 쏟기로 했다.

이 가운데 대구권 광역철도는 이미 2015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쳐 올해 착공, 2020년에 개통할 예정으로 있고 나머지는 관련부처와 협의 등을 거쳐 현재의 추진 속도에 가속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한다.

대구시는 현재 추진되는 대구를 중심으로 한 광역철도망이 완성되면 대구는 동서남북 등 명실공히 영호남을 아우르는 남부경제권의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가운데 대구~광주 달빛내륙철도는 문재인 정부가 영호남 상생공약으로 채택하고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반영한 사업이다. 추진의 당위성이 높음에도 2018년 정부 예산안 국회 심사에서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비 5억 원이 전혀 반영되지 못했다. 양쪽 지역민들의 실망이 컸음은 당연하다. 달빛 내륙철도는 국토의 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대의 차원에서 추진돼야 할 당위성을 인정받고서도 국가사업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것이다.

올해는 최소한의 예산반영을 통해 국가 사업의 본궤도로 진입시켜야 한다. 인구와 경제가 쏠린 수도권 중심의 일극 체제에 대응하는 남부경제권 형성의 기초가 될 교통 인프라로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달빛 내륙철도는 동서간의 물적 인적 교류를 활성화해 각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게 된다. 경제적 교류는 물론이요, 문화·관광 등 동서간의 교류로 남부권 경제에는 새로운 활력소가 생겨나게 될 것이다.

이로 인해 수도권 중심의 경제체제에 대응할 남부 경제권이 형성되고 국토의 균형발전이라는 대의도 충족될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 개통 등 국가기간 교통망이 지역경제권에 미치는 영향을 우리는 이미 과거 경험을 통해 익힌 바 있다.

달빛내륙철도는 대구시와 광주시만의 염원이 아니다. 20일 대구시청에서는 달빛내륙철도가 통과하는 9개 지자체 실무자들이 모여 달빛철도의 정부 예산확보와 조기 추진을 위한 협의를 가진다고 하니 올해는 그 첫발을 딛도록 해야 한다. 다음달 9일에는 9개 지자체장이 모여 더 큰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논의를 벌인다니 반드시 좋은 결실이 있어야겠다.

특히 올해는 지방선거가 있는 해인 만큼 달빛내륙철도의 건설이 성과를 낼 수 있다면 매우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지금 지방의 경제는 고사 위기에 있다. 정부는 수도권 집중의 폐해를 줄이고 지방이 살 수 있는 지방단위 교통인프라 구축에 더 많은 관심을 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