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X, LAH·LCH 개발 등
연내 3천800억원 투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올해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인 700여명을 채용한다. 아울러 신규 투자금액도 역대 최대 규모인 3천800억원으로 책정했다.

김조원 KAI 사장은 19일 사천본사에서 연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형전투기(KF-X)개발 본격화와 함께 워라밸(일과 삶의 조화로운 균형) 확대를 통해 전체 구성원 4천100여명의 15%인 720명을 올해 새롭게 채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1999년 회사 창립 이래 연간 최대 규모의 인력 채용이다. 지난해 350여 명보다 두 배나 확대됐다.

김 사장은 “KF-X, 소형무장·민수헬기(LAH·LCH) 등 대형 개발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개발과 생산인력을 중심으로 신규 채용 요인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가적 과제인 일자리 창출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채용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며 “항공정비(MRO) 사업도 추진하게 됨에 따라 올해 목표 이상의 추가 채용도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미국 공군의 고등훈련기 교체사업(APT)과 관련해 그는 “이 사업은 냉정하게 봐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 사업은 KAI가 미국 록히드마틴사와 함께 보잉사 등 경쟁업체들과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KAI는 록히드마틴사의 하청업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어 “미국 고등훈련기 수주 경쟁의 관건은 가격인데 록히드마틴사가 생산 원가를 낮추려고 우리에게 이윤을 포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라며 “이 때문에 사실상 포기해야 할 사업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항공·정비사업(MRO) 사업자 선정에 대해서는 “KAI는 당장에라도 항공정비사업을 벌일 수 있는 상태이다”라며 “하지만 공장 부지가 필요한 만큼 경남도와 사천시에서 현 KAI 제2공장 옆 용당 부지 조성에 우선 나서달라”라고 요청했다.

그는 “올해 안으로 항공정비 회사를 세우고 12월께 3억원대의 항공기 초도정비에 나설 계획이다”라고 자신했다.

또 “현재 국토교통부에 만들어진 비행기 운항과 관련한 부서는 있지만, 비행기 제작과 항공정비 등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가 없으며 국내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전담부서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그는 “최근 열린 싱가포르 에어쇼에서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로부터 훈련기·전투기·헬기 구매 상담을 벌여 호응을 얻었다”라며 “조만간 국내 항공기 수출과 관련해 좋은 소식을 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KAI는 지난해 10월 김 사장 취임 후 60여 개의 혁신과제를 도출해낸 뒤 조직 개편 등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착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목표로 자유로운 휴가 사용, 초과 근무 축소 등을 통해 워라밸을 강화했다. 임산부 대상 탄력 근무시간제도 확대했다.

KAI는 올해 3천800억원을 KF-X, LAH·LCH 개발 등에 신규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투자금액 1천758억원보다 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KAI는 지난 14일 공시에서 올해 매출액 목표를 2조4천734억원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387억원이었다.

올해 수주 목표는 2조6천775억원으로, 이 가운데 85%는 수출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KAI 관계자는 “올해 말 수주잔고는 18조원으로 전망된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신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