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여객선 부이파도 높이로
3시간 동안 출항통제
항로와 관계없는 위치서 측정
“후진국 수준 통계자료” 분통

【울릉】 울릉도에서 육지로 나가는 귀성객들이 항로와 상관없는 부이파도 0.1m 초과 때문에 여객선 속에서 3시간 동안 갇히는 불편을 겪었다.

동해상의 기상악화로 울릉도 여객선 운항이 지난 11일부터 중단, 5일 만인 15일에 겨우 운항이 재개됐다.

기상악화를 예견한 울릉도 주민 대부분은 이미 지난 10일 울릉도를 떠났다.

하지만 빨리 나갈 수 없는 공무원 등 직장인들은 이날 오전 9시에 출발하는 우리누리1호에 간신히 탈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누리1호는 오전 8시 30분 부이파도 3.2m에서 9시경 4.0m로 높아져 출항이 통제됐다.

게다가 오전 9시 30분에는 3.1m로 측정돼 단 0.1m 때문에 승객들은 여객선내에서 초조하게 대기했다.

오전 10시 부이파도 3.2m, 오전 10시 30분 3.4cm 등 30분마다 정보가 제공되는 부이파도가 낮아지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렸다.

다행히 오전 11시 3.1m, 11시 30분 3.0m로 마침내 11시 40분에 출항할 수 있었다. 승선한 지 3시간 만이었다.

이 때문에 포항 도착시각도 3시 50분으로 지연됐고 고향으로 가는 길도 더불어 늦어졌다.

이날 기상이 호전되는 날씨라 파도 0.1m 높이는 500t급 여객선은 운항관리사가 얼마든지 융통성을 발휘해 출항시킬 수 있었는데도 3시간 동안 통제해 귀성객들의 속을 태우게 했다.

여객선사 측은 출항여부 결정은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이기 때문에 부이파도 높이가 0.1m 초과해도 출항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선장 K모(65)씨는 “울릉도 부이는 여객선 운항과 상관 없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다 순간 측정되는 부이파도에 의존해 출항을 통제하는 것은 잘못됐다”면서“통제는 선진국, 통제자료는 후진국 수준을 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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