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13일로 예정된 지방선거의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가운데 17일 현재 40명의 교육감선거 예비후보들이 등록을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 경북에서도 많은 입후보자들이 지역교육 수장의 꿈을 안고 도전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교육감 선거는 매번 이념대결 국면으로 치닫는 등 많은 문제점을 노정시켜왔다. 이번 선거만큼은 진정한 교육자치 실현을 위해 표심왜곡 현상이 없기를 바란다.

경북도교육감 선거는 이영우 교육감이 3선 연임 제한으로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출마 의사를 밝히는 이들이 줄을 잇는 등 선거판이 달아오르고 있다. 경북교육계에서는 지금의 추세라면 교육감 선거에 10명 가까운 후보가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현직 우동기 교육감의 3선 출마 포기로 무주공산이 된 대구시교육감 선거는 13일 등록을 마친 3명을 포함, 4명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지방선거가 실시될 적마다 변수로 거론되는 것은 보수·진보 후보로 구분되는 `후보 단일화` 여부다. 특히 2014년 선거 때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의 위력은 대단했다. 전국 17곳의 시도교육감 가운데 후보를 단일화한 진보진영이 13곳을 차지했다. 후보난립이 예측되는 이번 선거 역시 후보단일화 성사 여부가 가장 큰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 대구시교육감 선거도 보수와 진보 진영 간 대결 양상으로 흘러갈 공산이 커졌다. 보수진영에서는 `대구 좋은 교육감 추대 국민운동본부`(대구 교추본)가 나서서 단일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각 진영의 후보들은 일단 단일화에 원칙적으로 동의하고 있으나, 각자 셈법이 달라 애초 예정된 2월 말까지 단일화 성사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단일후보 선정을 위한 `룰 세팅`과 관련해 양측의 합의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진보성향 교육감 후보 단일화에도 시동이 걸렸다. 5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대구가 기다려 온 혁신교육감 만들기 시민네트워크`(혁신교육감대구네트워크)가 최근 발족돼 진보 교육감후보 경선을 추진하고 있다. 혁신교육감대구네트워크는 2월 말까지 경선등록, 후보검증, 여론조사, 경선인단 투표 등을 거쳐 단일후보를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형식으로 정당의 지원을 받아 이념대결을 벌이는 우리의 교육감 선거가 국민들의 관심과 정서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증거는 아직 미약하다. 개인영달을 위한 후보 난립으로 낮은 투표율에, 낮은 지지율로 선출되는 교육감들이 과연 무슨 전문성과 대표성을 갖고 `교육`이라는 백년지계(百年之計)를 이끌어갈 것이냐는 회의(懷疑)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모순을 해소할 수 있는 제도적 혁신책과 함께 풍토개선이 시급히 모색돼야 한다. 예측되고 있는 소수에 의한 이념지향 교육행정 횡포 폐해가 걱정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