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우, 활강 완주… 韓 선수로 26년 만에

▲ 김동우가 13일 강원도 정선군 정선알파인센터에서 열린 남자 복합 활강 경기를 56위로 완주한 뒤 인터뷰하고 있다. 김동우는 한국 남자 선수로는 26년 만에 올림픽 활강 코스를 완주했다. /연합뉴스
한국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 김동우(23·한국체대)가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무사히 활강 코스를 완주했다.

김동우는 13일 강원도 정선군 정선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알파인 스키 복합(활강+회전) 활강 경기에서 1분 24초 02로 완주한 62명 가운데 56위를 기록했다.

김동우의 복합 최종 순위는 활강 성적과 오후에 열릴 회전 성적을 합산해 정해진다.

한국은 동계스포츠 강국이지만, 설상 종목의 백미로 꼽히는 활강 종목과는 인연이 없었다.

최초의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 임경순이 1960년 스쿼밸리 대회 활강에서 61위로 완주했고,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1980년 레이크 플래시드 대회에서 홍인기가 활강에서 40위로 골인했다.

1984년 사라예보 대회의 박병로(52위),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최용희(39위)를 끝으로 한국 알파인 스키에서 올림픽 활강에 출전한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김동우가 그 명맥을 26년 만에 이은 셈이다.

대한스키협회는 알파인 스키 스피드 종목을 키우기 위해 전략적으로 선수를 육성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한국 알파인 스키가 단 2장의 출전권만을 확보하면서, 김동우는 이번 올림픽 유일하게 정선 알파인센터 활강 코스에서 경기하는 한국 선수가 됐다.

스타트 지점의 강한 바람에 잠시 휘청인 김동우는 차분하게 코스를 지켜 피니시라인까지 무사히 통과했다.

김동우는 “연습 때보다 과감하게 경기했다. 첫 번째 코스에서 맞바람이 워낙 세서 점프나 활주할 때 저항을 받아 속도가 줄어든 게 아쉽다”고 말했다.

그의 활강 완주로 한국 알파인 스키는 새로운 역사를 시작했다.

김동우는 “26년 만에 한국 선수로 활강에서 완주해 기쁘다. 연습 때보다 주행도마음에 든다. (15일 열릴) 활강 경기에서는 결과가 더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