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사·대구시장 등 출마 주자들 꽉찬 일정표
지지율 엇비슷한 상황서 얼굴 알리기 사활 걸어
전통시장·역·지진현장 방문 등 행보는 각인각색

“설 민심을 잡아라!”

6·13 지방선거에 나서는 출마자들의 행보가 잰걸음이다. 얼굴을 알려 설 민심을 잡은 뒤 선두로 치고 나가겠다는 게 후보들의 공통된 속셈이다. 출마자들은 설 연휴 동안 유동인구가 많은 기차역, 전통시장을 돌며 표심 잡기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경북도지사 선거에 나서는 자유한국당 후보들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설 민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철우(김천) 의원은 15일 김천지역 경찰서와 소방서를 방문한 뒤 김천·구미역 귀향객을 맞는다. 다음날인 16일엔 페이스북 방송 `이철우의 화목한 3시` 설인사 특집 방송을 진행한다. `감사한 분들에 대한 새해첫날 인사`를 주제로 방송한다. 17일에는 2017-2018년 V리그 김천 하이패스 배구단 VS 경기 화성 IBK 알토스배구단 경기를 관람한다. 이어 주요 당직자 신년맞이 합동산행을 하며 정책 공약 구상에 전념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설 연휴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향후 경북도의 비전에 대해 고민하고, 공약을 다듬을 것”이라며 “권역 및 분야별 공약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광림(안동) 의원은 민생 탐방으로 명절을 보낼 계획이다. 14일 구미 전통시장을 찾는 데 이어 연휴 첫날인 15일에는 안동 전통시장과 안동역에서 귀향객 인사를 할 예정이다. 명절 당일에는 유림 종가 어른들을 찾아 새배를 하고, 당협 신년인사회도 가질 계획이다. 이 외에도 지인들에게 새해 인사 등을 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설 연휴에 특정행사가 없는 관계로 민생탐방에 전념할 계획”이라면서도 “전략회의 등을 열어 공약도 구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명재(포항남·울릉) 의원은`설 명절 안전민생투어`를 실시할 계획이다. 거듭되는 지진 피해로 불안과 고통을 겪고 있는 지역민들과 이재민을 위로하고, 흥해체육관 이재민대피소 방문 및 봉사활동, 지진현장을 점검할 예정이다. 특히 연휴 기간 동안 전국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인 죽도시장을 비롯해 구룡포시장, 오천시장, 연일시장, 큰동해시장, 대해시장, 남부시장 등 전통시장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한다. 이외에도 경주·울진·경산 등 경북 여러 곳의 터미널 및 기차역, 울릉 여객터미널 등을 방문해 귀향객 환영인사도 한다. 박 의원은 “터미널 및 기차역 주변의 택시·버스 운전자분들과 길거리에서 즉흥적으로 격의없는 소통을 하는`길거리 생생 토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장 먼저 예비후보 등록을 한 남유진 전 구미시장은 구미역 및 김천 대한교통 귀성인사를 비롯해 기관단체 당직자들을 격려 방문을 시작으로 설 민심 잡기에 나선다. 15일에는 포항 영일만항 해돋이 현장에서 도민들에게 보내는 새해인사 영상메시지를 SNS를 통해 띄울 예정이다. 16일부터 18일까지는 불교 5대교구인 직지사, 동화사, 은해사, 불국사, 고은사를 방문해 불교계 인사들을 집중적으로 만나 여러 조언을 들을 계획이다. 17일에는 김천에서 V리그 배구 경기를 관람할 것으로 보여, 이 의원과 깜짝 조우가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오중기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포항의 지진 대책위위원회를 비롯해 유림 어르신 등 구미, 안동, 울진, 영덕 등을 돌며 각 지역의 주민, 지지자 등을 만나는 `민심 경청투어`에 나선다.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도 발걸음이 바쁘기는 마찬가지다. 대부분 경로당과 전통시장 방문 등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당 김재수 예비후보자는 13일 대구시장 예비후보 등록후 설 민심의 바로미터인 경로당과 대구노인회를 방문하고 동대구역 광장 대구장터에서 불우한 이웃들에게 온정을 나누는 무료급식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이어 서구 서남시장과 남구의 관문시장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저녁에는 동성로 거리인사에 나서 청년을 상대로 지지를 부탁하는 등 설민심 파악에 주력했다. 한국당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도 이날 신암선열공원을 찾아 참배한 후 대구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오후 성서공단을 방문해 근로자들을 격려한 뒤 저녁에는 동성로에서 거리 인사를 하며 대구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등 민심 파악에 나섰다. 14일에는 지역 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지역 경제상황을 파악한다.

한국당 이재만 예비후보자는 젊은층에게 `참보수`의 가치를 설득하는데 주력하기 위해 반월당 반월센트럴타워 1층 선거사무실을 홍보관 형태로 꾸며 청년들의 설 민심을 파악하기로 했다.

민주당 대구시당 측은 당내 대구시장 경선 후보들에게 경로당과 재래시장 방문을 적극 권장하고 문재인 대통령과 평창 동계올림픽 등을 화제로 활용한 홍보를 당부하고 있다. 이 외에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는 인사들 뿐 아니라 기초단체장과 시의원·도의원에 출마하는 후보들도 설 연휴 동안 얼굴 알리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태·박형남기자

    김영태·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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