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화진 조계종 대구신도회 부회장
해마다 108명 학생에 장학금 50만원씩 전달
1박2일 학생들 템플스테이 참여 적극 권유도

“단순히 장학금만 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절제하는 방법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대구신도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김화진(60·사진) 상원건설㈜ 대표의 말이다.

김 대표는 대구신도회 이사들과 함께 매년 지역 108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장학사업을 시작한 대구신도회는 매년 신도들의 추천을 받은 108명의 학생들에게 각 50만원씩 총 5천800만원의 장학금을 주고 있다.

이 장학사업은 김 대표의 적극적인 의사표명으로 시작하게 됐다.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어릴 적부터 건설현장에서 일했다는 김 대표는 자신처럼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장학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대표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시작하게 된 대구신도회 장학사업은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방식으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신도들의 추천을 받은 중·고·대학생 108명이 장학금을 받기 위해선 반드시 템플스테이를 체험하도록 한 것이다.

김 대표는 “처음 장학사업을 할 당시에는 다른 곳과 똑같이 장학금만 지급했는데, 장학금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린 청년들이 자기 절제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 같아 템플스테이에 참여시키는 방법을 생각하게 됐다”면서 “비록 1박2일의 짧은 기간의 템플스테이이긴 하지만 자기 스스로를 절제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체험을 한 학생들의 반응도 기대 이상이다. 매년 부처님오신날 하루 전 시작하는 템플스테이에는 지난해 체험을 한 학생들도 또다시 참여를 희망할 정도다.

김 대표는 “인생은 공부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다스릴 줄 알아야 비로소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면서 “앞으로도 비록 작은 힘이지만 지역 인재를 위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김화진 대표는 지난 2010년 `제20회 건설의 날` 기념식에서 산업포장을 받은 지역의 대표적인 건설인으로, 지난 2011년 고속국도 제30호선 상주-영덕간 건설공사가 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의 말사인 옥련사와의 민원 문제로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는 있는 것을 꾸준한 대화로 문제를 원만히 해결해 공사 공기 준수와 예산절감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