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시 승격 40주년

▲ 지난 9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시 승격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소나무 식수를 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국내 최초로 인터넷이 연결된 곳, 자연보호운동의 발상지, 신라불교가 처음 전파된 곳….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담고 있는 도시가 바로 구미시다.

`구미 경제는 대한민국의 경제`란 수식어를 만들며 지난 40여년 동안 우리나라 수출을 주도해 온 구미시가 15일 시(市) 승격 40주년을 맞는다.

1970~80년대 섬유·전자산업을 이끌며 대한민국을 산업을 이끌어 온 구미시가 전자·가전, 휴대전화·디스플레이, 자동차 부품·전자의료기기·탄소섬유 등 시대에 따라 업종을 바꿔가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첨단산업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러한 구미시가 시 승격 40주년을 맞는 의미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짚어봤다.


1978년 구미읍·인동면 합쳐 시 승격
현재 인구 42만, 평균 연령 37세
경북에서 `가장 젊은 도시` 자리매김

`산업도시`에서 `산업혁명 도시`로
`국제 그린시티·안전도시` 도약 박차

◇ 구미시, 올해로 마흔 해를 맞다

본래 구미는 선산군에 속한 작은 마을이었다.

신라시대에는 일선군(一善郡), 숭선군(嵩善郡) 등으로, 고려 성종 때에는 별 다른 뜻이 없는 `구며`라는 이름으로 불리다 지금의 구미(龜尾)로 변천됐다.

과거 구미는 선산군 중심의 농업이 산업의 주축이었으나 1970년대 초 국가주도의 산업화 전략으로 공단조성이 본격화되면서 선산군 구미읍으로 격상되었고, 이후 1977년 2월 15일 선산군 구미읍과 칠곡군 인동면을 관할로 한 `경상북도 구미지구출장소`가 설치된 1년 후인 1978년 2월 15일 선산군 구미읍과 칠곡군 인동면을 합쳐 구미시로 승격됐다.

이후 1995년에 구미시와 선산군이 통합되면서 도농통합형 도시로 발전한 구미는 인구 43만명, 30대 이하가 전체 인구의 55%에 달하는 젊고 역동적인 도시로 거듭났다.

◇ 수치로 본 구미시의 발전사

시 승격 당시 구미시의 행정조직은 시장과 부시장 1건설담당관 3실, 14과 1비상 대책관, 21개 행정 읍면동의 기구로 조직됐으며 공무원 수는 487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재는 1실 4국(5담당관 25과 1추진단), 1출장소(4과), 1의회사무국, 3직속기관(4과 1지소), 8사업소(6과), 2읍 6면 19동, 공무원 정원수는 1천663명에 이른다. 구미시의 행정조직이 이렇게 빠른시일에 늘어난 것은 국가산업단지로 인해 구미시의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구미시의 역사와 공단의 역사가 함께 했다는 의미다. 산업화가 급속히 일어나면서 인구도 함께 급증했다. 시 승격 당시 구미시의 인구는 7만2천37명(남자 3만3천207명, 여자 3만8천830명), 선산군과 통합된 1995년에는 인구 31만1천431명(남자 15만7천820명, 여자 15만3천611명)이었다.

40년이 지난 2018년 구미시의 인구는 42만2천106명(남자 21만5천995명, 여자 20만6천111명)으로 시 승격 당시보다 6배 이상 증가했다. 또 평균 연령이 37세로 경북에서 가장 낮고, 전국에서는 7번째로 젊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8%로 경북도내에서는 가장 낮고 전국에서도 3번째로 낮다.

시의 재정 규모도 총 78억3천만원(일반회계 30억원, 특별회계 48억원)에서 2018년 1조1천억원(일반회계 9천200억원 특별회계 1천800억원)으로 약 140배 정도가 늘었다. 덕분에 구미시의 재정자립도는 43.5%로 경북 기초단체 중 가장 높고, 9년 연속 재정자립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산업도시인 만큼 수출도 크게 늘었다.

첫 수출 선적을 올린 1971년 800만불을 기록한 이후 1975년 1억불, 1978년 4억5천500만불, 1995년 64억5천만불, 시 승격 30주년이었던 2007년 350억불, 그리고 2013년 367억불로 최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2014년부터 감소하면서 2016년 248억불까지 떨어진 수출 실적은 지난해 상승세로 돌아서 283억1천800만불로 2016년보다 14% 늘었고, 1978년 시 승격 당시보다 257배나 증가했다.

또 교통수단도 급속하게 발전했다.

시 승격 당시 법인 및 개인택시 72대, 버스 27대가 전부였던 것이 2008년에는 택시 1천632대, 버스 138대로 증가했으며, 등록 차량 대수는 관용 및 영업용 포함 총 15만대를 넘어섰다.

현재는 법인 및 개인택시 1천765대, 버스 158대가 운행 중이며, 등록 차량 대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20만대를 돌파해 20만8천378대를 기록해 가구당 평균 자동차 보유율이 1.18대로 전국 1.01대 경북도내 1.14대보다 높다.

▲ 지난 9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구미시민들이 시 승격 40주년을 축하하고 있다.
▲ 지난 9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구미시민들이 시 승격 40주년을 축하하고 있다.

◇ 시민들의 삶을 더 윤택하고 풍요롭게

1978년 시로 승격된 구미시는 갑작스런 행정구역 확대와 인구증가로 인해 정주여건에 대한 문제가 항시 제기돼 왔다.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는 구미시는 정주여건 안정을 시 주요정책으로 삼고 시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의료부문을 먼저 살펴보면 시 승격 당시 1개소 뿐이던 보건소가 2008년 보건소 2개소, 보건지소 8개소로 증가했고, 2018년 현재에는 보건소 2개소, 보건지소 8개소 외 보건진료소 12개소가 신·증축돼 다양한 보건의료서비스 제공으로 공공보건의료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있다.

여기에 3곳의 종합병원과 병원 8곳, 의원 214곳, 치과병원 7곳, 치과의원 101곳, 한방병원 1곳, 한의원 88곳, 요양병원 9곳 등의 민간의료기관을 보유하고 있다.

교통도 경부고속도로를 비롯해 중부내륙고속도로와 경부고속철도가 관통하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구축해 공단 입주기업의 물류 수송비용 절감과 43만 시민들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또 국도대체 우회도로와 5공단 진입로, 북구미IC 신설 등 광역교통망 구축을 추진 중이다.

삭막한 공업도시의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한 노력도 많았다.

경북 유일의 정통 클래식 음악축제인 구미국제음악제와 국내 유일의 수상불꽃축제인 낙동강수상불꽃축제를 비롯해 정월 대보름 민속문화축제, 대한민국 정수대전, 명창 박록주 전국국악대전, 구미 아시아 연극제, 구미 독립영화제, 전통연희축제, 전국 청소년국악경연대회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들을 개최해 오고 있다.

이밖에도 `1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과 `한책하나구미운동`등을 시민들과 전개해 도시의 품격도 높였다.

▲ 구미시는 1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으로 인해 공단도시 이미지를 탈피하고 녹색도시 이미지를 구축했다.
▲ 구미시는 1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으로 인해 공단도시 이미지를 탈피하고 녹색도시 이미지를 구축했다.

◇ 글로벌 탄소도시 구미, 100년 도약을 꿈꾸다

시 승격 40주년을 맞은 구미는 사람으로 치면 혈기왕성한 20대와 성숙한 30대를 지나 안정적인 40대를 맞았다.

사람으로 치면 어떠한 것에도 미혹(迷惑)되지 않는다는 불혹의 40년. 그간 구미는 외부 환경에 흔들림 없이 꿋꿋하게 구미의 정체성을 지키며 도시 경쟁력을 키워왔다.

시 승격 후 거침없이 성장해 온 구미의 50년, 100년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끈 내륙공업도시 구미는 이제 제4차 산업혁명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미 탄소산업, IT의료융합, 3D 등으로 미래 산업기반을 착실히 다져온 구미는 미래 핵심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탄소산업을 구미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성장엔진으로 보고 글로벌 탄소도시로의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때문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첨단산업도시로 시 승격 이후 외연과 내연을 넓혀온 40년의 구미는 지나 온 역사만큼이나 앞으로의 시간이 기대되는 도시다.

구미시는 국가5단지에 전략적인 기업유치와 탄소산업, 홀로그램, 바이오백신 등 신산업 육성을 통해 구미공단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2020년 제101회 전국체전을 체계적이고 내실 있게 준비하고, 대한민국 대표 `그린시티 & 국제안전도시`에 걸맞는 안전하고 균형 잡힌 정주여건 조성으로 `품격 높은 명품도시`로의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시작된 5단지의 분양을 본격화하고, 독일, 일본 등 첨단업종의 투자유치 확대, 정부의 `융복합 탄소성형 부품산업 클러스터`, `탄소성형 부품상용화 인증센터`본격 추진으로 `아시아 탄소산업의 메카`로 중점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시 승격 40년. 중대한 변화의 순간을 맞이한 구미는 지금까지의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꿈과 도약의 40년, 미래를 열어갈 100년을 힘차게 준비하고 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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