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곳 중 142곳 “악화”
“나아졌다”응답 2곳 뿐

대구지역 올 설 연휴 체감경기가 지난해보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지난 9일 지역 기업 211곳을 대상으로 설 경기동향을 조사한 결과, 142곳(67.3%)이 `지난해 설에 비해 체감경기가 악화됐다`고 응답했고 `비슷한 수준`이라는 기업은 67곳(31.8%), `경기가 나아졌다`는 기업은 2곳(0.9%)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대구 기업 3곳 중 2곳은 올해 설 연휴 체감경기가 지난해보다 나빠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종별로 `경기가 더 나빠졌다`고 답한 기업은 서비스업이 72%로 가장 높고 그다음 제조업 66.4%, 건설업 62.5% 등의 순이다.

특히 섬유업계와 자동차부품업계의 경영환경은 다른 제조업에 비해 특히 어려워진 것으로 조사됐다.

체감경기 악화 이유로는 기업의 73.3%가 `내수경기 침체와 수요 감소`를 꼽았고 `자금사정 불안정(10.6%)`,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수출 감소(7%)`, `금리와 환율 변동(5.6%)` 등으로 집계됐다.

`자금사정이 나빠졌다`는 기업은 지난해 50.4%였으나 올해는 59.9%로 늘었고 자동차부품업계(91.3%)와 섬유업계(84%)의 자금사정이 특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설에 상여금을 지급할 것이라는 기업은 129곳(61.1%)로 지난해 72.5%보다 11.4% 포인트 감소했으며, 설 선물을 준다는 기업도 79.6%(168곳)로 지난해 81.7%보다 2.1% 포인트 줄었다.

설 연휴 기간 4일 휴무하는 기업이 79.6%(168곳)이며, 기업의 평균 휴무일은 3.9일로 파악됐다.

이재경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섬유업계는 후발국과의 경쟁 심화, 자동차부품업계는 완성차 업계의 매출 부진이 경기악화의 근본 원인이지만 올 들어 최저임금 인상 등 경영환경 변화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사간 협의를 통해 명절상여금을 기본급에 포함시켜 매월 분할 지급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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